2015년 이후에도 세종시 이주계획이 없는 이전 기관 종사자가 정부부처 1618명과 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679명 등 모두 229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부처 1만1691명과 출연연구기관 2909명 등 전체 1만4600명 중 15% 수준으로, 미응답 층을 고려하면 수도권 등 잔류 규모는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국무조정실이 공개한 올해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이 같은 경향을 볼 수 있다. 미이주 사유로는 배우자 직장문제와 자녀교육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퇴직 및 파견복귀 등 인사상 사유 등이 뒤를 이었다.
출연연구기관 종사자들의 경우, 인사상 사유와 배우자 등 직장문제, 주택문제, 자녀교육 문제 등의 순으로 다소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현재 대전 등 세종권 실제 거주자는 정부부처 6725명과 출연연 389명 등 모두 7114명(전체의 48.7%)이고, 이중 세종시 순수 정착자는 4673명과 316명 등 모두 4989명(34%) 수준으로 확인됐다.
안정된 생활편익 인프라를 갖춘 대전과 충남 공주, 충북 청주 등 인근 지역 거주 선호도를 여전히 반영했다. 결국 전체 공무원과 출연연 종사자의 3분의 1 수준이 세종시에 살고 있는 셈이다.
자녀를 둔 공무원 7097명 중 이주 시 동반 고려 인원은 절반 수준인 3711명이고, 현재 자녀 3140명 이주를 마무리했고 잠재 학생은 3359명으로 확인됐다. 미취학 유아와 초등학생 비중이 이주(예정) 자녀의 75.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예상대로 중등(15.7%)과 고등(9.1%)은 낮은 비중에 머물렀다.
기관 이전시기와 아파트 입주시기 불일치에 따른 요인을 안고 있는 만큼, 내년 말까지 실거주 비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달 말부터 설계공모 방식의 2-2생활권 특별건축구역 분양이 본격화됨에 따라, 잠재된 정부부처 및 출연연 종사자들의 주택청약이 활발히 전개될 경우 2016년 말까지 실거주 비율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안고 있다.
올해 말 정부부처 2620명과 출연연 1089명 등 모두 3709명이 통근버스와 KTX를 타고 수도권을 오가는 진풍경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과 공무원들은 최근 세종시 매매ㆍ전월세 시장 위축 원인을 정부부처 및 출연연 종사자들의 실제 거주율 부진에서 찾는 한편, 정주율 향상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야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월10일부터 30일까지 정부부처 1만788명 중 응답률 92.3%, 출연연 2574명 중 응답률 88.5%로 설문조사 사이트 개별 접속 방식에 따라 진행됐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