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시와 충남도, 대전·충남 경찰청에 따르면 교황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경기장 내에서 열리는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을 비롯해 4만5000여명의 신자가 참석할 예정이지만,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인파도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선 당초 개방하기로 했던 경기장 밖 입장을 사전 신청제로 바꿨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경기장 밖에서 미사를 관람하기 원하는 시민은 천주교 대전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출입 신청한 뒤 접수증을 출력해야 한다. 당일 접수증과 신분증을 지참하면 입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신원을 확인하고 입장할 수 있다. 신분 확인 절차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행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하지만, 입장은 새벽 4시부터 7시 이전에 완료해야 한다.
대전시는 경기장 내에 13개의 이동식 화장실과 4개의 응급시설을 설치하고 경기장 인근 죽동지구와 현충원, 한밭대 등에 대형버스 12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했다.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경호구역이어서 당일 주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또 오전 4시40분부터 오전 8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간대에 도시철도 차량과 월드컵경기장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을 집중 배차해 증편 운행한다.
경기장 앞에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일어·중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안내소와 대전 관광 안내소를 설치하고, 생수 등 폭염대비 물품도 준비할 예정이다.
충남지역 경찰 및 공무원들도 비상이다. 교황은 당진과 서산을 방문,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때문에 15일 당진 솔뫼성지와 17일 해미순교성지에는 교황의 모습을 보기위한 관광객이 각각 5만, 6만 5000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마저도 현지 면적 내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의 수를 예상한 것일 뿐, 실제 방문객은 상상 이상으로 많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교황은 15일 오후 5시께 충남에 첫 발을 디딘다.
당진 솔뫼 성지에서 5시 30분 한국을 비롯한 20여개국의 아시아 청년들과 약 1시간 45분간 만남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이때 천주교 측에 허락된 6500여명의 아시아 청년들만이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지만 성지 근처에 5만여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충남경찰은 타 지역 경찰의 지원을 받아 2000명에서 최대 5000명의 경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솔뫼성지 인근에는 약 1만㎡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주변 당진, 서산, 홍성 지역의 주차장과 공터를 이용, 각 장소에서 수십대의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경찰은 당일 현장에 몰릴 외국인 관광객들의 문제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긴급 외사반을 운영하고 금속탐지기도 투입한다.
이날 행사는 교황과 아시아 청년들의 대화시간인 만큼 초청장과 신분증 등을 지참한 청년들만 입장할 수 있다. 이틀 후인 17일 오전 11시 교황은 해미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오찬 및 만남의 시간을 갖고, 오후 4시 30분에는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 참여한 후 7시에 서울로 이동한다. 폐막미사가 열리는 해미읍성 안에는 아시아 청년들과 그들에게 숙식을 제공한 홈스테이 가족 등 2만 5000여명의 천주교 신자만 들어갈 수 있으며 성 주변을 포함해 총 6만 500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받거나 미리 신청하지 못한 관광객들은 야외 스크린을 통해 교황의 얼굴을 보게된다.
경찰은 폭염이나 폭우에 대비해 소방당국과 의료기관 등과도 공조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며, 신자들과 접촉하는 등 교황의 돌발행동도 염두에 둘 예정이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교황방문 관련 준비를 하는 경찰과 공무원들이 모두 현장에 투입돼 점검을 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밝혀진 경호인력이나 방법 외에 비밀리에 진행되는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윤희진·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