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충남의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최단거리 국제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있어 시·군 간 인프라 활용 등 관광 협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도에 따르면 충남은 내년 서산 대산항~중국 룡얜항 간 국제여객선이 취항을 앞두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호기를 맞았다.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 2월 서산 대산항 제1부두에서 국제여객터미널 기공식을 가졌다.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돼 쾌속선이 취항할 경우 대산항과 중국을 오가는 시간이 5시간 이내로 좁혀져 우리나라에서 중국까지 가장 빠른 뱃길이 열리게 된다.
쾌속선이 취항하면 연간 최대 50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돼 지역경제에 막대한 파급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장밋빛 전망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단순히 관광자원만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을뿐더러 기존 숙박시설과 관광인프라 부족으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충남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별 분산된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자체 간 통합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며 “각 지자체 특산품을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쇼핑센터 조성, 연계 투어 코스 개발, 타깃 특화상품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중국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에 따른 한·중 정상회의 후속조치로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만리장성 프로젝트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원과 관광상품을 특화해 향후 3년 이내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정책이다.
강원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해안 대표 해변인 강릉 정동진에 대규모 차이나타운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강릉시, 샹차오홀딩스(주)와 지난달 9일 차이나 드림시티 조성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샹차오홀딩스(주)는 2017년까지 정동진 일원 50만1000㎡ 부지에 2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호텔과 콘도, 테라스하우스 등을 조성한다.
경기도는 중국 내 자매지역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추진 중이며, 대구시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중국 시안, 닝보, 하얼빈, 충칭 등 6개 도시에서 전세기 120여 대를 운항키로 여행사와 협의했다.
이처럼, 지자체 간 중국 관광객 유치가 치열한 상황에서 충남으로 중국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관광마케팅 전략이 절실하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이 저가 여행이어서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부터 대규모 이벤트 사업을 추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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