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배재대다. 이 대학은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전 세계 10개국 대학생 108명을 대전으로 불러 '2014학년도 배재국제여름학교'를 개최한다.
참가 학생들은 이 기간에 한국어 교육, 우리나라 전통문화 체험은 물론 대전해수욕장, 에버랜드 등을 방문한다.
우려되는 점은 참가학생 가운데 아프리카인 알제리 학생 5명(남자 1명, 여자 4명)이 포함된 부분이다. 이들은 알제2대학 세종학당 수강생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대륙을 휩쓸던 지난 1일 입국했다.
더욱이 해당 학생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지 않아 바이러스 국내 전파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고 있다.
배재대 관계자는 “알제리는 서아프리카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학생들의 건강도 양호해 행사 개최 및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다만, 앞으로 대학본부와 상의해 해당 학생 바이러스 감염 검사 진행 여부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프리카 학생의 한국어 교육이 예정된 대학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대전 충남의 지역대학에선 다음달 1일부터 아프리카 학생 40여 명이 국립국제교류원이 주최하는 정부 초청 장학생 자격으로 1년간 체류하며 한국어 교육을 받는다.
해당 대학은 충남대 11명을 비롯해 배재대, 선문대 등인데 참가 학생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국가의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각 대학은 정부차원의 대책을 지켜보고서 자체적으로도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초·중·고를 관리하는 대전 및 충남교육청도 바짝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직은 방학기간이지만 빠르면 이달 중하순부터 각급 학교 개학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에볼라 바이러스 침투 방지를 골몰하고 있다.
이렇다 할 정부 지시가 없는 관계로 현재 일선 학교에 이와 관련한 공문을 하달하지는 않았지만, 각급 학교로부터 감기, 피부병 환자 보고를 받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조만간 정부가 시·도 교육청에 이와 관련한 지시사항을 내려 보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지켜본 뒤 각급 학교에 안전대책을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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