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으로 해외인사들이 대거 이동하고, 아시아 청년대회, 교황방한 기념 국제 음악회 등 각종 국제 행사가 예정돼 있어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일로다. 또 아프리카에서 들어오는 외국인과 아프리카로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이미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최초 행사로 기록될 지역 교황방문 행사에 영향이 있을지 우려감도 일고 있다.
▲교황방한에 문제없나?=오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집전 예정인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아시아 각국의 주교 등 6만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험 국가로부터 입국이 없고, 아시아권의 인사들이 주 참석대상이어서 큰 우려를 하지 않고 있으나 대규모 해외인력 이동이다 보니 긴장감이 큰 상태다.
대전시ㆍ충남도 등 관련 지자체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지역의 종합병원과 가톨릭대학병원 등의 지원을 받아 의료진 확보와 방문 한달 전부터 하루 2차례씩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위생과 방역에 힘쓰고 있다. 교황 방한을 앞두고 이달 초 열리는 음악회에 카메룬, 콩고, 가봉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31명이 지난 1일 입국했으나, 의심환자 발생은 없는 상태다.
대전시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호흡기 전파가 아닌 만큼 지나친 공포감을 갖기보다는 위험국 여행자제와 추적조사 철저, 방역 강화 등을 통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교황방한에 맞춰 세계적인 바이러스 공포 확산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보건당국이 철저한 준비를 하는 만큼 행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여행객 증가=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에볼라바이러스 발생국가인 기니, 라이베이라,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과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나이지리아 등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전체 아프리카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은 2만1680명으로 파악됐고, 에볼라바이러스가 발생한 3개 나라와 나이지리아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은 176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발생지역을 비롯해 아프리카로 떠나는 여행객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남미에 이어 최근 들어 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등 아프리카가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대한항공의 케냐 나이로비 직항 등이 개설되며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 지역을 방문한 내국인의 추적 조사를 실시키로 했지만 선교단체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로 선교활동이나, 의료봉사를 떠난 사람들의 경우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점이다. 선교 활동을 할 경우 주변국을 통해 위험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신고 없이 국경선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느냐를 놓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볼라 감염국가를 경유하거나 방문하는 아프리카 관광 상품은 없는데다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아프리카 여행관련 문의나 예약 건수가 현저히 줄었다”면서 “선교 활동의 경우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나가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규모인지는 파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희룡ㆍ김민영ㆍ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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