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달 10일 넥센전부터 후반기 11경기에서 6승 5패(5할4푼5리)를 기록, 승률이 5할을 넘어섰다. 후반기 승률은 LG와 함께 공동 4위다. 여기에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거둔 4연승, 2차례의 2연승이 포함돼 있다.
지난 3일 두산전 승리로 3연승도 했다. 한화의 이런 선전은 베테랑 조인성과 만년 기대주, 한화의 히터 최진행, 그리고 부활한 유창식 등의 활약이 어우러져 만든 것이다.
지난 6월 트레이드한 불혹의 베테랑 포수 조인성은 공수 양면에서 한화에 큰 힘을 싣고 있다.
지난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조인성은 든든하게 안방을 지켰고, 타석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날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시즌 최다이닝인 7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을 틀어막은 유창식과 함께 승리를 이끈 것이다.
이날 역투로 지난 5월 1일 롯데전 이후 무려 94일만에 시즌 3승을 거둔 유창식은 “조인성 선배의 리드가 좋았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만년 백업 이학준(29)과 '기대주'라는 꼬리표만 달고 다닌 강경학(22), 대졸 신인 이창열(23)도 주전들의 공백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예상치 못했던 활약을 선보이며 단숨에 떠올랐다.
이학준은 지난달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후 첫 한 경기 3안타를 때렸고, 멀티히트를 이어가며 7월 한 달 타율만 3할1푼4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때린 24개의 안타 중 22개를 7월 한 달 동안 쏟아냈다. 수비와 베이스 러닝에서도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이학준이 종아리 근육 경직으로 잠시 빠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강경학은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 교체 출장해 결승 3점 홈런을 날리며 인상적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고, 김응용 감독은 “앞으로 주전 유격수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이창열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뒤 이틀 만인 13일 잠실 두산전 9회 2사 2루 상황에서 극적인 결승 적시 3루타를 때렸다. 데뷔 첫 안타로 결승 타점을 올린 것이다. 주전 선수들이 내야도 든든하게 지켜 한 달 째 1군을 지키고 있다.
'파워히터' 최진행도 한화의 후반기 약진을 견인하는 선수 중 하나다.
무릎 수술 후 올 시즌을 맞은 최진행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5월 2할8푼3리의 타율을 보인 뒤 맹타를 휘두르며 후반기 11경기 타율만 3할4푼8리를 기록했고, 올 시즌 통산 타율은 2할9푼3리(7홈런 34타점)로 나쁘지 않다.
이처럼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베테랑 선수들과 신예들이 어우러져 팀의 선전을 이어가면서 분명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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