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 4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14개 경제자유구역이 법상 일몰시한 도래로 해제됨에 따라 충남구역인 송악·인주지구(황해경제자유구역)도 자동 해제된다”고 발표했다. 내포=박갑순 기자 photopgs@ |
안희정 지사는 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인주지구는 사업시행자 선정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5일 부로 지구 지정이 해제될 수 밖에 없었다”며 “지역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제한 등 많은 불편과 피해 및 개발지연으로 인해 투자가들의 어려움을 초래한 것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과 이유를 떠나 많은 재원과 인력을 투입하고도 성공하지 못했다. 도정의 과제를 다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그러나 이 문제가 항만 및 아산만 권역의 개발발전 미래비전에 있어서 장기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내는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산업입지 수급이나 외자유치에 있어서 경제자유구역의 실패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5년간 충남의 외자유치 투자협약 실적은 43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외자유치와 관련해 외투지역을 잘 활용해 외국기업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특히 이 같은 실패를 거울삼아 “대규모 개발사업 방식은 관 일방주도의 '선 지정, 후 개발' 방식에서 민간 주도의 '선 수요, 후 지정'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지역발전의 미래비전에 대해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도시 및 산단 개발전략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들의 피해 지원대책도 내놨다. 안 지사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인해 지역개발 사업이 지연되는 등 지역에서 입은 특별한 희생에 대해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송악·인주 등 해제지구에 대해 중앙부처와 해당 시와 협력해 특별 지원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사업 필요성이 제기되면 적극 대응할 의사도 피력했다. 이 밖에 “세계 경기회복과 FDI(외국인직접투자) 추진과정에서 경제자유구역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신규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7년 지정된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인주지구(945만㎡)는 2020년까지 철강·자동차산업 및 관련 부품, 물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해 경자법에 따라 5일부로 지구지정이 자동해제됐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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