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가슴이 찢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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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가슴이 찢어져

가벼운 통증이라도 30분 이상땐 의심… 급성, 처음 발병후 5일간이 가장 중요 빨리 응급실 찾아야… 6시간 골든타임, 과도한 스트레스 피하고 금연ㆍ금주를

  • 승인 2014-08-04 14:13
  • 신문게재 2014-08-05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심근경색


중년 남성의 돌연사 중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심장질환이며, 전체 돌연사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심근경색증이 여름에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함께 어어컨 가동 등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해 심근경색이 많이 발병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탈수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데, 탈수가 되면 혈액 속의 수분이 빠져나가 피가 끈적끈적해지면서 혈전(피떡)이 생겨 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심근경색은 손쓸 수 없는 질병처럼 여겨지지만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다. 심근경색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
▲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
▲고령남성, 만성질환자에 호발=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인 관상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이 관상동맥에 노폐물이 쌓여 어느 순간 혈관이 막히면 그 부위의 심장근육이 썩게 되는데 이를 심근경색(心筋梗塞)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증은 고령의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동맥경화증 등에 수반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심신의 과로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평소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 비만, 흡연자의 경우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사람에게는 심장 혈관에 상처가 잘 생기고, 상처를 입은 혈관부위에 노폐물이 잘 축적된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해 심장병이 초래되는 것이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의심=증상은 가슴부위에 큰 통증을 느끼게 되고 가벼운 통증이라도 30분 이상 지속된다. 구토를 하거나 안현이 창백해지고, 실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심근경색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며 전형적인 증상 이외에 상복부 불쾌감, 턱뼈의 불쾌감, 팔저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심장질환을 의심하는 경우가 적어 치료시기를 놓쳐 합병증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병력이나 증상청취만으로도 간단히 진단할 수 있고 여기에 심전도 검사를 참고하면 확정된다. 그러나 경색이 일부에 국한되거나 심장내막 아래쪽 심근에만 있을 때에는 심전도검사로도 알 수 없다. 이런 경우 전형적인 동통의 발생과 혈압 강하가 있는지를 체크해야 하고 발열, 백혈구수 증가, 혈청 내 효소 증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비전형적인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심전도와 혈액검사로 대부분은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하다.

배장호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은 발생 후 1개월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10%이며, 1주일 후에는 쇼크, 폐부종, 자극전달 장애 및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없다면 점차 회복하여 2주 후에는 치유된다. 따라서 처음 5일간이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있으면 재빨리 응급실로=심장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최소 6시간 이내) 심장전문의를 찾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다른 심장질환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6시간 이내를 '골든타임(황금시간)'이라고 한다.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장근육에 손상을 최소화시켜 치료 후에 특별한 후유증이 없이 잘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은 혈전용해제와 같은 약물 치료방법과 직접 혈관 촬영을 하면서 풍선으로 혈관을 넓혀주거나 철망(스텐트)을 막힌 혈관을 넓혀준 뒤 삽입하여 관이 더 이상 막히지 않게 하고 가운데로 혈액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는데, 환자의 상태나 의사의 판단에 따른 최선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참거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시간을 지연하는 경우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므로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4대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 금연 및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복부비만이나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남성의 경우 돌연사 확률이 높다.

일반인의 경우 1년에 한번 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흡연뿐 아니라 서구식 음식문화의 영향도 심장병 환자를 늘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심장질환자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해야 하며,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되는 치사 부정맥 환자에게는 자동 심장박동 조절기를 심장 속에 삽입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운동부하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관류검사, 심초음파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배장호 교수는 “직장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하며, 육체 및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교감신경계 흥분은 약물의 도움을 받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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