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지난 2012년까지 소폭 입학정원을 줄여온 전국 교육대학은 2013~2014학년도 동결 결정 이후 4년 내리 현재 입학정원을 유지하게 됐다. 이는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는 일반대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교육부는 최근 교원대양성발전위원회를 열고 2015~6학년도 전국 교대 10곳과 이화여대 및 제주대 초등교육과, 한국교원대(초등) 등 13개 대학의 입학정원을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얼마전 정원감축을 조건으로 특성화사업에 선정됐던 각 교대는 입학정원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
다만, 교육부는 교대 일각에서 제기됐던 입학정원 증원 요구에 대해서는 증원 요인이 많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국 10개 교대와 초등교원양성기관 13곳의 입학정원은 2014학년도 기준으로 3600명 가량에 달한다. 충청권에서는 공주교대 354명, 청주교대 286명, 한국교원대(초등) 121명 등이다.
5년 주기로 시행되는 교육부 교원양성기관평가로 이뤄지는 교육대학 정원 관리는 일반대와는 다른 '트랙'으로 진행되며 교육부 내에서도 담당부서가 다르다. 교육부가 교대 정원 동결 방침을 정한 이유는 교원 수급 안정과 교육현장 '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교육 당국이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으로 초등교원들이 수시로 학교현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초등교원 양성 규모까지 줄이면 교원 수 부족이 심각해 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의 '질 관리'도 고려됐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교육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교사 1인당 학생수는 19.6명으로 OECD 평균보다 4.2명 많다.
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무턱대고 교대 정원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교육부가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대학별로 최고 10%씩 모두 16만 명의 입학정원을 줄일 계획으로 교육대학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대학은 일반대와는 달리 교원 수급 등 여러 가지 특수성 때문에 무턱대고 정원을 줄이기가 어렵다”며 “학생 수가 줄어들어도 효율적인 초등교육이 이뤄지려면 교원 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교대 정원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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