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은 올 연말까지 목표대비 성과 등을 지켜본 뒤 무사안일주의나 정체된 조직은 과감히 변화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의 정무직 인사가 거의 마무리된 만큼 주변 조직을 우선 정비한 뒤 산하기관에 대한 객관적이고 철저한 평가를 통해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다음달 16일 임기가 만료되는 홍인의 대전도시공사 사장과 인사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정진철 대전복지재단 대표, 지방선거 출마에 따라 공석인 대전발전연구원장 등의 후임 인선 절차가 진행되거나 준비중이다.
대전도시공사는 이달 초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31일까지 지원자를 접수, 서류심사를 통해 4명을 추린 뒤 면접을 거쳐 2명을 시장에게 추천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 국가공기업 및 국가공무원 출신 5명이 지원했으며 대전을 연고로 한 지원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복지재단과 대전발전연구원도 조만간 신임 대표와 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 산하 공기업은 대전도시공사, 대전도시철도공사, 대전마케팅공사, 대전시설관리공단 등 4곳이며, 출연기관은 대전발전연구원, 대전테크노파크, 경제통상진흥원, 대전신용보증재단, 대전문화산업진흥원, 대전문화재단,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대전복지재단, 고암미술문화재단 등 10곳이다. (대전인재육성재단은 현직 공무원인 교육협력담당관이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어 제외)
이 가운데 공석인 곳(대전발전연구원)과 임기만료를 앞둔 곳(대전도시공사, 대전마케팅공사)을 제외하고 적게는 내년 초, 많게는 2016년 9월까지 임기이다.
권 시장은 지난 1일 취임 당시 조직 안정을 우선으로 하되 유능한 인재의 발탁성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산하기관 역시 조직 안정을 우선시해 당장 인사를 하지 않고 지켜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권 시장의 인사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고 기관장이나 상임이사들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소문이 확산돼 있다.
시청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인사가 자리보전을 위해 숨죽이고 안도하는 것 같다”며 “연말에 대폭적이고 과감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이 임명권은 갖고 있지만 사퇴 권한은 갖고 있지 않아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적지 않은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6ㆍ4 지방선거 당시 임기를 한참 남겨 둔 상당수 인사가 정치적 노선에 따라 선거활동에 깊숙이 개입한 만큼 논란도 여전하다.
산하기관장들은 공모절차를 거쳐 임명됐지만 이는 지극히 형식에 불과하고, 대부분 지난 시장의 측근들이 자리를 차지한 것이기 때문이다.
권 시장의 한 측근은 “능력있는 인사는 유임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정체된 조직이나 성과가 크게 떨어지는 조직은 과감한 변화를 위해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기는 올 연말 인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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