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지난달 말까지 행복도시 내 신규 분양 아파트는 5만2000여가구(임대 1만1000여가구 포함)로 이 가운데 300여가구는 미분양 아파트로 집계됐다. 2만5000여가구는 올 연말까지 입주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세종청사 이전기관 일부 공무원들이 편의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입주를 꺼리면서 행복도시 아파트 물량은 남아돌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맘 때 전세값이 1억3000만~1억4000만원까지 갔던 전용면적 59㎡ 아파트 경우 현재 8000만~1억원으로 떨어졌다. 전용면적 85㎡ 아파트 전셋값 또한 1년 전 1억5000만~2억원에서 1억~1억2000만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시 붙었던 프리미엄도 거의 사라졌다. 지난해 가을만해도 1000만~3000만원씩 붙었던 아파트 피는 사라졌고,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조차 팔리지 않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일부 전용면적 85㎡ 아파트는 웃돈없이 2억6000만원 내·외의 분양가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이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국면을 맞으며 문을 닫는 부동산중개업소도 늘고 있다. 부동산업소가 한집 건너 있던 대평동에서만 올 들어 15곳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전셋를 구하려는 손님들의 발길마저 뚝 끊겨 세종시 내 부동산업계는 울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떨어진 데는, 신규 아파트 분양과 입주 물량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며 “지금은 아파트 프리이엄마저 거의없어 세종시에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호기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에는 그 나마 하루 몇 명씩 찾던 손님마저 거의 없어 아예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난 업소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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