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원자력연료 3공장 '갈등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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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원자력연료 3공장 '갈등의 골'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공개됐지만 입장차 여전… 주민공청회 개최 촉구

  • 승인 2014-07-29 18:07
  • 신문게재 2014-07-30 6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한전원자력연료의 경수로원전연료 성형가공시설인 '제3공장' 증설을 놓고 지역주민과 연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입장차를 줄이고자 원자력안전시민협의회가 29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인텍에서 열린 '방사선환경영향평가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를 주민들에게 공개했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한 자리가 됐다.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이상일 박사는 “건설, 운영 및 가상 사고에 따른 피폭선량 평가결과, 작업자 및 인근 주민이 받는 피폭선량은 선량기준치보다 훨씬 적은 값으로 평가됐다”며 “결론적으로 시설의 건설, 운영 및 가상 사고에 의한 방사선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이어 “공정의 안전성이나 방사선에 관련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전제한 뒤 “화재 및 방사선 감시 및 경보시스템, 부압 설계, 폐기물 처리, 화재방호설계 등의 설치를 통해 최대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안전협의회의 요청으로 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한 임호순 청주대 교수는 “원자력 시설에서 화재는 제일 큰 문제”라면서도 “방재 대책을 잘 세우고 철저한 관리가 시행되면 문제가 없고, 홍수나 산사태는 주변 지리를 볼 때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만큼, 안전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주민들은 방사선환경영향평가가 납득할 수 있는 만큼 자료가 충분치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만을 발표했다며 반발했다.

이날 주민대표로 질문에 나선 이현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의 원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 볼 정도로 그 내용이 매우 부족했다”며 “단지 보고만을 위해 준비된 보고서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유성은 연구용원자로, 핵연료 가공공장, 중저준위방폐물 임시저장시설 등 복합적인 시설이 위치한 만큼 세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하지만 복합사고 및 방사성 재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환경영향평가에선 화재, 홍수, 고장, 지진 등의 사고에 대해 모두 계산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임계사고에 대한 분석만 나와 있을 뿐”이라며 “화재라면 일반 화재에서부터 한 개동을 전소시킬 정도의 화재까지 규모에 따라 모두 검토했어야 하고, 테러나 폭풍우 등에 대해서도 대책이 분석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삼 유성핵안전주민모임 대표도 “전문가들은 문제없다고 주장하지만 늘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냐”고 반문한 뒤 “무작정 밀어붙이기 보다는 주민공청회를 열어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해 나가야한다”며 주민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한편, 한전원자력연료는 2016년 말까지 한전원자력연료 내 부지에 연간 약 250t의 핵연료를 생산하는 경수로원전연료 성형가공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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