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임차인들은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며 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운영업체인 리차드텍이 기밀을 이유로 영업자료 공개를 꺼리고 있어 재산가치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노은역 환승주차장 운영업체인 리차드텍이 모 회사인 그린화재의 과도한 부채 탓에 지난 6월 말 최종 파산하면서 상가 임차인은 물론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민원이 잇따르면서 시는 긴급 예산을 투입해 임시 운영에 나서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임차인들의 임대보증금이나 그린화재의 채권단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법원의 판단을 거쳐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제3자 매각을 추진하되 녹록지 않을 경우 시가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운영업체가 파산한 만큼 상가 임차인이나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3자 매각 또는 시 인수 등 두 가지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인 판단을 거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가 나서 매각을 추진하거나 인수 방안을 검토하더라도 리차드텍이 영업이익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자료 공개를 꺼리고 있어 재산가치 판단에 애를 먹는 형편이다.
시는 리차드텍에 매출이나 수익 등 영업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내부자료라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아 변호사를 통해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제3자 매각이 불발돼 시가 인수에 나설 경우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노은역 환승주차장은 2007년 당시 사업을 맡았던 (주)언더파크노은(모 기업 종광건설(주))이 148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지하 4층 규모로 조성, 시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시는 복지예산 급증에 따라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긴축재정이 불가피해 신규사업 억제, 각종 개발사업 시기 조정 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노은역 환승주차장에 대한 재산가치를 따져 적절한 인수자를 물색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지만 아직 관련 자료가 없어 방향 설정조차 어렵다”며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고문 변호사를 통해 상인이나 시민 불편이 최소화하도록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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