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제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지만 광고와 달리 발열이나 소음으로 인한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28일 발표한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제습기 관련 불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제습기 관련 불만은 463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에는 713건으로 전년도 221건보다 223% 증가하며 제습기 관련 불만이 점차 늘고 있다.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는 이유는 제습기가 원래 습도를 낮추는 게 주목적이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전기요금을 절약하면서 실내가 쾌적하고 시원해지는 것처럼 광고를 해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광고를 보고 제습기를 구입한 최모씨는 “에어컨을 사용하면 전기 요금이 부담돼 TV를 보고 제습기를 구매했는데 더운 바람이 나와 실내온도가 높아져 당황했다”며 “결국 제습기를 틀면서 에어컨을 함께 쓰고 있어 전기 요금이 더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소음으로 인한 불만도 많다. 제습기를 사용할 때 문을 닫아야 하기 해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사용이 어렵다.
실제로 올해 소비자불만 463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을 취소하고 반품하려는 284건 중 제습기 품질에 대한 불만이 128건, 표시·광고에 대한 불만이 31건이나 됐다.
품질 불만 128건 중에는 발열과 훈풍이 39건, 소음에 대한 불만이 50건이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제습기의 효용성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업체 광고 또한 제습기의 사용으로 실내가 쾌적하다는 부분만을 강조하고 있어 소비자가 오인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구매 전 제습기의 용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나에게 꼭 필요한 물품인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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