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것인가! 말 것인가! 동반자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이래서 해야 된다, 저래서 안 된다. 옥신각신하다가 일단 예약취소도 많이 되었을 터이고 해서 골프장 측에 양해를 구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진다.
골프를 오래 친 입장에서는 그리 조급한 일이 아니라, 굳이 비싼 돈 들여, 옷 버려가며, 목숨까지 담보해가며(벼락) 강행해야 하냐며, 다른 약속이라도 잡을 듯 연신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그리나 얼마 안 된 초보자 입장에서는 정반대일 것이다.
오늘 이 자리 때문에 중요한 다른 약속도 미루었다는 등등. 협박형, 사정형. 읍소형 등 어떻게 해서라도 오늘 게임을 해야겠다고 버틴다. 하지만 선수가 될 꿈나무들의 입장은 생각할 여지가 없다. 그냥 강행이다. 그래서 어른들보다 더 발전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어여튼 프로지도자의 선택에 무조건 따를 수 밖에 없는 터라 오히려 머리 아플 것도 없고 후일에 이런 악조건의 훈련이 얼마나 값진 교훈을 주는지 잘 알게 될 것이다. 실외 운동에서는 자연 환경적 영향을 항상 받고 있다.
축구ㆍ야구ㆍ양궁 등도 그러하지만, 골프는 그 영향이 지대하다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기회다 싶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 놈의 비 때문에 골프를 못 칠 수는 없지 않는가. 아니 오히려 아주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웬만하면 플레이 하기를 권해본다. 인생사가 그러하듯, 항상 순탄하지 않듯이 골프 또한 조건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이럴 때나 저럴 때나 따지지 않고 강행해보기를 적극 권해본다. 경험해보지 않고 겪어보지도 않으면, 언제 어디선가 들어 닥칠지도 모를 위기상황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골프! 인생사와 다를 것이 뭐 있겠는가. 먼저 일어나서 열심히 살고, 쓰디쓴 경험도 해보고, 과감한 투자도 해보고, 환경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소신껏 하면 된다.
각설하고, 오늘은 필자가 안치홍골프세상 중도일보 칼럼 마지막 작별인사를 드리는 날이다. 애독자들을 위한 좀 더 값진 글이 없을까 많이 고심했는데 일상적인 글이 오히려 교훈이 될것 같아 편하게 올렸다.
작년 가을부터 매주화요일 연재해온 골프기고가 중도일보 골프애독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졸필에, 이해못한 부분, 혹 제 글로 조금이나마 상반된 해설적, 기술적 견해로 인해 마음을 상하신분이 계시면 이 자리를 빌어 넓은 이해를 바라며, 저의 기고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
좀 더 성숙되고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찾아뵙기를 기대하며 모든 분들이 만사형통하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골프를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
“긴 눈으로 보면 운이란 공평하고 평등한 것이다.” 다만 “노력하는 자에게 운이 좀 더 따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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