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궐)선거의 결과에 따라 답보된 지역 현안이 해결될 지, 아니면 그저 낙후된 현재의 대덕구에 머물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6일 7ㆍ30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대전 대덕구 송촌동 주민센터 앞에서 투표 후 만난 40대의 한 가장의 말이다. 사전투표제가 시행된 둘째날인 이날 송촌동 투표소에는 적잖은 대덕구민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도 20대 대학생부터 중절모를 쓴 60대 노인까지 각계각층의 유권자들이 참정권 행사를 위해 찾은 것.
관계자에 따르면 송촌동 주민센터에만 첫날인 25일부터 이날까지 약 1100여명의 구민(낮 12시 기준)들이 찾을 정도로 대덕구 보궐선거에 대해높은 기대감을 피력했다.
특히, 이들에게선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확고히 결정을 내린 듯한 모습도 엿보였다. 김모(56ㆍ법1동)씨는 “그간 우리 대덕구가 겪은 소외감과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대덕구를 대변해 싸워줄 수 있는 후보가 지역 국회의원이 돼야하고, 그런 후보를 지원코자 투표했다”고 밝혔다.
대학생인 이모(22ㆍ여)씨도 “보궐선거라는 자체가 정치인들의 잘못에서 비롯된 선거”라고 비판하며 “이번 선거만큼은, 구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보답하고, 신선함이 느껴지는 참신한 인물의 당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궐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한 30대 주부는 투표를 마친 이웃주민들에게 “달라질 게 없는 것이 정치고, 선거인데 뭣하러 투표하느냐”고 핀잔을 준 뒤 “제대로 일했다면 선거 다시 치를 일이 필요하겠느냐”고 따졌다.
선거 자체에 대한 무관심도 있었다. 구모(43ㆍ여)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휴일도 아닌데 무슨 투표를 하는 날이냐”고 질의 후 “한달 전에 선거하고서 왜 선거를 다시 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편, 7ㆍ30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충청권 후보들 가운데 새누리당 정용기ㆍ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대전 대덕구 후보와 새누리당 김제식ㆍ무소속 박태권 서산ㆍ태안 후보는 지난 25일에 각각 투표를 마쳤고,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는 26일 투표에 참여, 주권을 행사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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