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7·30 재보선]찜통 더위에도 '소중한 한표'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르포 7·30 재보선]찜통 더위에도 '소중한 한표'

20~60대까지 소중한 참정권 행사… "한달전에 했는데 또해" 불만ㆍ무관심도

  • 승인 2014-07-27 16:22
  • 신문게재 2014-07-28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사전투표소 송촌동 주민센터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에 따라 답보된 지역 현안이 해결될 지, 아니면 그저 낙후된 현재의 대덕구에 머물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6일 7ㆍ30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대전 대덕구 송촌동 주민센터 앞에서 투표 후 만난 40대의 한 가장의 말이다. 사전투표제가 시행된 둘째날인 이날 송촌동 투표소에는 적잖은 대덕구민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도 20대 대학생부터 중절모를 쓴 60대 노인까지 각계각층의 유권자들이 참정권 행사를 위해 찾은 것.

관계자에 따르면 송촌동 주민센터에만 첫날인 25일부터 이날까지 약 1100여명의 구민(낮 12시 기준)들이 찾을 정도로 대덕구 보궐선거에 대해높은 기대감을 피력했다.

특히, 이들에게선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확고히 결정을 내린 듯한 모습도 엿보였다. 김모(56ㆍ법1동)씨는 “그간 우리 대덕구가 겪은 소외감과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대덕구를 대변해 싸워줄 수 있는 후보가 지역 국회의원이 돼야하고, 그런 후보를 지원코자 투표했다”고 밝혔다.

대학생인 이모(22ㆍ여)씨도 “보궐선거라는 자체가 정치인들의 잘못에서 비롯된 선거”라고 비판하며 “이번 선거만큼은, 구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보답하고, 신선함이 느껴지는 참신한 인물의 당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궐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한 30대 주부는 투표를 마친 이웃주민들에게 “달라질 게 없는 것이 정치고, 선거인데 뭣하러 투표하느냐”고 핀잔을 준 뒤 “제대로 일했다면 선거 다시 치를 일이 필요하겠느냐”고 따졌다.

선거 자체에 대한 무관심도 있었다. 구모(43ㆍ여)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휴일도 아닌데 무슨 투표를 하는 날이냐”고 질의 후 “한달 전에 선거하고서 왜 선거를 다시 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편, 7ㆍ30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충청권 후보들 가운데 새누리당 정용기ㆍ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대전 대덕구 후보와 새누리당 김제식ㆍ무소속 박태권 서산ㆍ태안 후보는 지난 25일에 각각 투표를 마쳤고,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는 26일 투표에 참여, 주권을 행사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