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는 총장 선거 이후 후보간 소송전이 이어졌고 교육부 인사위원회에서 1순위 김현규 교수와 2순위 최성길 교수가 모두 통과하지 못하는 개교이래 사상 초유의 일을 겪었다.
총장 선거가 원점으로 돌아간 공주대 입장에선 후보 재추천 시기 및 방법 등의 결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박노권 교수가 승리한 목원대 총장 선거의 경우 지난 21일 첫 번째 이사회에서 이사진 표심이 분열되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하고서 이틀 뒤 속회하는 난항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 구성원 사이에서 모교 출신 교수를 밀어주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선거전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송하영 한밭대 총장 역시 애초 4명의 교수가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대학 내 여론이 갈리는 진통을 겪었다. 한밭대 구성원들은 다음달 1일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조직개편의 갈래가 어떻게 타질지 벌써 불안한 모습이다.
각 대학이 이처럼 총장선거와 관련해 홍역을 앓는 이유는 명예와 권력을 모두 차지할 수 있는 총장 자리를 꿰차려는 교수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대학 총장은 국립과 사립, 규모별로 약간 차이가 있지만, 장관 또는 차관급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명예를 얻을 수 있다. 평소 교육 소신에 대한 정책을 세워 추진할 수 있고 수백여 명에 달하는 교직원에 인사권을 가질 수 있다. 매월 수백여 만원에 달하는 업무추진비를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일종의 '덤'이다.
충남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상철 총장의 업무추진비는 매월 300만 원 안팎이며 지역 사립대 총장은 이 보다 많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때로는 총장 자리가 자신의 정치적 야망 실현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한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대전교육 수장이 된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한밭대 총장을 8년 역임한 바 있으며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과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 역시 각각 대전시장과 충남교육감에 명함을 내민 바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대학 내에서 총장과 일반 교수의 차이는 하늘과 땅과 같아 선거철만 되면 총장에 도전하는 교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이 때문에 대학이 어수선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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