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임시운영을 위해 긴급예산을 투입하고, 필요시 인력투입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근린상가 임차인과 노은역 이용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노은역 환승주차장의 운영업체인 라차드텍이 모 회사인 그린화재의 재정난으로 지난 6월말 최종 파산했다.
운영업체의 파산에 따라 지하 1층의 근린상가 임차인들은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 역시 주차장 사용이 불가능해 주변 교통난은 물론 인근 상권의 악영향까지 초래하는 상황이다.
노은역 환승주차장은 2007년 시민 편의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시가 BTO(수익형 민자유치사업)로 추진했다. 당초 사업을 맡았던 (주)언더파크노은은 148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지하 4층 규모로 주차장을 설립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대신 향후 19년간 운영권을 확보하는 조건이었다. 시로서는 건설비용 부담을 덜고 주변 교통난 해소는 물론 노은역 이용 시민들의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010년 8월, 공정률 98%인 상황에서 (주)언더파크노은의 모 기업인 종광건설(주)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년 가까이 사업이 중단됐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들이 유치권 행사와 함께 시민들의 통행을 막아섰기 때문에 시민 불편은 물론 주변 상권의 악영향을 초래했다. 더욱이 환승주차장은 도시철도 노은역과의 연결통로를 조성하면서 기존 화장실을 철거해 시민불편은 가중됐다.
다행히 2011년 5월 그린화재에서 매입, 자회사인 리차드텍이 운영을 맡아 왔지만 지난 6월 그린화재마저 재정난으로 최종 파산해 노은역 환승주차장은 또 다시 애물단지 신세가 된 것이다. 당시 시는 주차장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19년이었던 위탁 운영권을 30년으로 연장해줬다.
문제는 최근 그린화재마저 최종 파산하면서 언제 정상화가 이뤄질지 안갯속이다. 시는 임시방편으로 지하 1층에 조성된 근린상가 임차인들의 전기ㆍ수도세를 대납하는 등 긴급자금을 투입, 운영을 꾀하고 있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또 그린화재가 파산한 만큼 그린화재의 채권단과 근린 상가 임차인들의 임대보증금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매각 추진 또한 쉽지 않은 형편이다. 시는 매입자가 나서지 않으면 법적으로 가치를 판단,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당분간 시민불편 및 상가 임차인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시민이나 상가 임차인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매각을 추진하되 성사되지 않으면 법적 검토를 철저히 해서 시에서 인수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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