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남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에 따르면 홍성군 홍성읍 한 빌딩에 입주해 있는 충남개발공사가 내포신도시 내 임대빌딩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내포 임대빌딩은 개발공사가 예산을 투입해 지은 건물로, 이제 '셋방살이'에서 본격적인 '사옥시대'를 맞게 된 셈이다.
개발공사가 사옥을 옮기기로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난해 말 준공한 내포 임대빌딩이 충남도 유관기관들의 입주 저조로 공실이 많이 발생한 탓이다. 개발공사가 건물을 빌려 사용하는 상황에서 임대빌딩의 공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결국 이중 지출로 이어져 논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개발공사는 홍성읍 민간건물 3개층을 빌려 사용하면서 연간 수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해 왔다. 내포 이전의 또 다른 이유는 개발공사 정원이 초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 사무실 공간이 크게 협소해 졌다는 점이다.
초기 44명이던 개발공사 정원은 최근까지 64명이었고, 이번에 10명을 증원하기로 결정하면서 74명이 됐다. 따라서 계약직까지 포함한 개발공사 전체 직원 수는 100여 명에서 110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경영정보시스템(전산실) 구축을 위해서는 한 개층이 더 필요하지만, 기존 건물에서는 그럴 공간이 전혀 없다. 개발공사는 최근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내포신도시사업단은 내포신도시사업부로 변경, 개발사업본부 소속으로 들어갈 계획이며, 고객지원부의 경우 마케팅부와 보상부로 분리했다.
이에 따라 개발공사는 내부 인테리어 등 준비 절차를 통해 오는 9월께 내포신도시 임대빌딩으로 이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개발공사의 사옥이전과 관련해 행정적 문제 등 특별한 제약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옥 이전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여론이 악화하지 않도록 내포 이전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득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내포 임대빌딩의 높은 임대료 책정이 '개발공사의 이전을 위한 꼼수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전략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개발공사 이양구 경영기획본부장은 “내포신도시 토지분양 촉진과 신도시 조기 활성화를 위해 공사의 내포 이전이 결정됐다”며 “조직이 커지면서 사무실이 협소하고 임대빌딩의 공실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포 임대빌딩에는 상가 용도인 1~2층에 문구점 1곳, 3층에 충남문화재단, 4층에 중도일보 충남총괄본부, 6층에 충남평생교육진흥원과 충남인재육성재단 등 5곳의 기관 및 업체가 입주해 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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