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 내정자는 지난 23일 오후 7시 대학본부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사회에서 전체 17표 가운데 14표를 얻어 3표에 그친 권 교수를 따돌리며 차기 총장 자격을 얻었다. 9월 1일 공식 취임한다.
이사회 표결 직전 상대후보였던 권혁대 교수(경영학과)가 회의장을 찾아 후보 사퇴의 변을 밝혔지만, 이사회는 박 내정자 단독이 아닌 두 후보에 대한 표결을 진행,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를 둘러싼 여러 우려감도 적지 않다. 모교 출신 총장을 배출하기 위해 일부 동문들의 움직임과 일부 목사 신분 이사들이 혹여나 박 총장 내정자의 학교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염려하는 대목이다.
총장 선거 전부터 대학 안팎에선 모교 출신 인사를 밀기로 했다는 소문이 컸기 때문이다.
1차 이사회가 무산될 만큼, 총장 선출 과정은 과열되는 양상이었다. 이유는 1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학내 안팎의 고소·고발 사건의 이해 당사자가 서로 될 수 있어서다. 박 내정자의 리더십이 주목 받는 이유다. 박 교수는 목사 신분에 걸맞게 그동안 목원대에서 신학대학장을 역임하는 등 종교적 측면에서는 화려한 '스펙'을 쌓아왔다.
대학 경영과 관련된 측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재정위기 극복 대책과 장기간 지속돼 온 대학 구성원 간 불협화음 봉합책을 내놓는 것도 과제다.
박 내정자는 “기독교 대학 정체서와 가치관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고 재정안정을 위한 발전기금 모금에 적극 나서겠다”며 “또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대학 구성원 화합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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