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농활이 끝났거나 진행 중이지만 전반적인 참여는 저조하다. 그 이유로 세태 변화를 꼽는다. 취업 준비나 스펙 쌓기에 바빠 일상을 접고 농촌 현장으로 떠날 여력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게다가 각 대학이 해외 보건의료 봉사 등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재능기부 등 봉사활동의 갈래가 많아진 것도 원인이다.
전통적인 농활은 '농민학생연대활동'이 시사하듯 정치색이 강해 곱지 않은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일부의 사례지만 요즘은 음주 등 품행을 문제 삼아 반기지 않는 사례가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계몽활동은 고사하고 농촌 현안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무관심으로 실망감을 안겨주고 돌아오기도 한다. 농민을 계몽하는 '상록수'식 농활은 먹히지 않고 실정에도 맞지 않는다.
어쨌든 농활 참여 열기가 식은 것은 대학생의 현실참여 경향의 급속한 퇴조와 일정한 연관은 있다. 이럴 때 순수하고 다양한 봉사로 돌아갈 수 있다. 지역 일부 의대생들은 농촌의료봉사단을 꾸려 활동을 펼쳤다. 인문학적 활동인 '문활' 위주의 변신 역시 주목할 만하다. 목원대 미대는 벽화 그리기 등 문화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등이 농촌일손 돕기 창구 가동에 나서지만 대학생 호응도가 낮다고 한다. 원활한 농촌 봉사활동을 위한 대학의 지원도 더 강화돼야 할 것이다. 대학생들이 일손도 덜고 마을에 생기가 도는 것으로도 도움이 된다. 일회성 농활이 아닌 대학이 농촌마을과 유대를 지속시킨다면 물론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지금 농촌은 고령화, 부녀화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중이다. 총학생회나 단과대 간부 위주이고 일반 학생 참여가 저조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세태가 변했어도 농촌봉사는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순수하게 농촌일손을 돕고 노동의 가치를 깨닫는 것만도 충분히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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