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월 19일 대국민담화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관피아 문제의 해결은 물론 특검 실시와 국가안전처 신설 등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해경조직을 해체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렸다. 이에 검찰도 참사 책임을 물어 331명을 입건하는 한편 139명을 구속했다.
이처럼 책임자 처벌을 비롯해 갖가지 안전대책 강구 등 많은 후속 방안들을 내놓았지만 국민들 눈에는 여전히 미진함만 남아 있을 뿐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약속한 바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수사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 합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여야는 7ㆍ30 재보선에만 당력을 주력할 것이 아니라 여야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수사권 문제를 원만히 풀어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눈물어린 호소를 수용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대통령은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하자고 제안했으나 연이은 사고 발생은 안전의 날 제정 취지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 지하철, 항공, 선박할 것 없이 어느 것 하나 안전한 것이 없어 국민들 불안감만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로 빚어진 실종자 시신 수습마저 채 마무리되지 않았다. 23일 현재 학생 5명, 교사 2명, 일반인 3명의 시신수습이 마무리되지 않는 등 10가족이 팽목항에 남겨진 상태다. 이들은 세월호와 함께 바다 속으로 사라진 가족의 시신만이라도 찾으려 지나간 100일을 하루같이 견뎌내고 있는 것이다. 보다 조속한 시신 수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이 지나가고 있으나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들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게다가 향후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 대한 보상 문제 또한 정부가 책임져야 될 과제인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론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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