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에 따르면 연도별로 농활에 참가했던 학생 수를 관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1980~90년대와 비교할 때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한남대의 경우 10여년 전에는 모든 단과대에서 농활을 떠났지만, 이제는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단과대만 이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충남대도 농활 참가자 증가는 없다.
이 대학은 30여 전부터 사회대, 경상대 학생회를 중심으로 6월 말에서 7월초 사이 충남 서천에서 농활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세종시에서도 학생들이 찾아가 일손을 거들었다. 하지만, 십수년 째 참여 학생은 200명가량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 충남대 설명이다.
배재대 서재필대학 학생 역시 지난달 21일부터 3박 4일 동안 서산 팔봉면에서 감자수확 돕기 등 농활을 진행했지만, 참가자는 100여 명으로 많지 않았다. 이처럼 대학생 농활이 점차 수그러드는 이유는 시대적 트렌드 변화와 무관치 않다.
경제적 소득이 높아지고 글로벌 마인드 함양이 중시되면서 각 대학이 해외봉사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목원대 학생 19명은 이달 3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캄보디아로 출국, 교육, 보건의료 봉사는 물론 한류 문화를 전파하고 왔다.
금강대 학생 30명도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12박 13일간 몽골로 해외 봉사활동을 떠났고 대전대 학생 42명은 14박 16일간 라오스에서 교육 및 노력 봉사를 마쳤다.
봉사활동이 재능기부 형태로 바뀌는 추세도 농활이 시들해지는 한 가지 요인이다. 우송대는 수년 전부터 농활을 진행하지 않고 머리 깎기 및 도배 봉사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대전대 한의과대학 학생 30여 명은 이달 초 경남 산청 한센인 마을 찾아 의료봉사를 진행했고 목원대 미대는 금산 제원면에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으로 농활을 대신한 바 있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방학 기간 중 대학생들이 취업준비에 올인하는 것도 농활 참여가 저조해지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진시 농민회 김영순 총무는 “지난해에는 우리 농민회에 대학생 200여 명이 찾아와 마을마다 농활을 실시했는데 올해에는 단 1명도 받지 못했으며 최근 들어 농활에 참여하는 학생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본격적인 추수철을 앞두고 감자수확 등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은 데 일손이 달려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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