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안신도시는 20개 아파트 단지(2만2533세대 수용) 건설이 계획된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16개 단지 1만7646세대 아파트가 준공됐다.
시공중인 아파트 3개단지의 경우 3427세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준공된 아파트 입주세대는 1만4901세대에 달해 입주율이 84.4% 수준까지 올랐다.
이미 일부 지역은 상권 개발이 한창이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수요 규모가 채워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도안신도시는 서구와 유성구로 나눠져 공공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시간차가 나타나 자칫 구역 간 불균형적인 개발이 우려된다.
공공 인프라 사업 중 도서관의 경우, 서구와 유성구의 개발 방향이 상반된다. 유성구는 허태정 구청장의 공약사업으로 도서관 건립 계획을 내놓았다.
당초 도안스포츠센터 건립 부지 인근에 도서관을 함께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일단 원신흥동에 있는 도서관 부지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반면, 서구는 도안동 지역의 도서관 부지를 활용해 도서관 건립을 할 의지는 있지만 부지 매입비 60여억원 도서관 건축비 200억~300억원 등의 예산 부담에 현재로서는 답보상태다.
도서관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설립기관이 자력으로 부지를 매입한 상황에서 건축비 가운데 정부의 40%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자치구에서 추진하게 되면 정부 40%, 시 30%, 구 30% 의 매칭 투자로 진행된다.
공약사업인만큼 자체 자금을 끌어모아 추진하려는 유성구와 달리, 서구는 부지 매입 자금부터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시립 도서관을 세우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도안신도시 내 시립도서관 건립안에 대해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할 경우, 고스란히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의 60%를 자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가 신설 도서관 건립을 자치구의 몫으로 떠넘기고 있어 향후 도안신도시 공공 인프라 구축사업의 편차가 우려된다.
일부에서는 시가 도안신도시 개발의 큰 그림을 그려 시립도서관을 짓고 사회적 자본 개념의 '작은 도서관'사업에 자치구가 지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의 시립 대표도서관은 한밭도서관 뿐”이라며 “도안신도시에만 시립도서관을 짓게 되면 지역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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