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지역학생 우선 선발' 카드 먹힐까

  • 전국
  • 천안시

도교육청 '지역학생 우선 선발' 카드 먹힐까

아산 중학생 설화ㆍ배방고 불합격 사태 후속대책… 천안-아산 학부모 찬반 엇갈려

  • 승인 2014-07-23 17:30
  • 신문게재 2014-07-24 2면
  • 천안=김경동 기자천안=김경동 기자
충남도 교육청이 지난해 아산지역 중학생 80여명이 지역 내 위치한 고등학교 불합격으로 인해 타 시ㆍ군으로 진학하는 사태에 대해 '지역학생 우선 선발제' 카드를 뽑아 들었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22일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지역학생 우선 선발제 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학부모들과 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학생 우선 선발제에 해당하는 학교는 설화고등학교와 배방고등학교로 행정구역상 아산시에 위치해 있지만 지리적으로 천안과 인접해있어 입학을 희망하는 두 지역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선 중학교 진학 담당자들이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역학생 우선 선발제' 도입으로 천안과 아산 중학생들의 지역 고등학교 불합격자를 최소화해 예측 가능한 고입정책을 펴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이하영 충남교육청 장학관이 밝힌 도입안에 따르면 아산지역 학생들에게 우선 선발비율을 설화고 60%, 배방고 65%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학관은 2014학년도 신입생 중 아산학생 비율이 설화고 60.2%, 배방고 61.7%인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천안지역 학부모들과 아산지역 학부모들의 반응이 극명히 엇갈렸다.

설화중학교 박근주 교사는 “인구증가로 인해 설립된 학교는 그 목적에 맞게 지역의 학생이 다닐 수 있도록 지역학생 우선선발 제도를 시행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 온양 신정중학교 학부모 이미례 씨는 “해마다 아산지역 학생들은 천안지역 학생들이 아산으로 얼마나 자원하는 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며 “고등학교 입시에서 학생들이 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지역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확고히 밝혔다. 천안 서여중 권순부 교사는 “이미 60%이상 아산지역 학생이 진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제도를 실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며 “설화고와 배방고등학교가 어느 특정지역 학생을 위한 것이라는 선을 긋는 것 또한 의미가 없다”고 반대의견을 전했다.

천안월봉중학교 학부모 대표 구효정 씨는 “이번 사태로 인해 천안과 아산간의 지역주의 갈등이 나타날까 우려스럽다”며 “천안과 아산은 특별한 사항이 없다면 어느 고교라도 학생들이 선택할 권리가 있는데 지역 이기주의로 밥그릇 찾기에 연연해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하영 충남교육청 장학관은 “현재 지역학생 우선선발제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이 자리는 학부모들과 지역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