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가 추진 중인 도시첨단산업단지 신설에 중복 투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세종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행복청은 2006년 개발계획 수립 당시부터 예정지역 6생활권에 첨단지식기반 기능 배치를 구상,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2011년 과학벨트 기능지구 선정과 2012년 주변 읍면지역을 통합한 세종시로 출범 등 변화요인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 들어 첨단벤처기업 유치에 초점을 맞춘 첨단산업단지 입지 변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도시첨단산업단지 전국 사업지구 공모도 이에 한 몫했다.
오는 9월 26일까지 전국 지자체별 3개소까지 신청을 받아 11월까지 최종 6곳을 선정하는 로드맵이다. 전체 산단의 0.2% 수준인 도시첨단산단 활성화 취지 사업으로, 첨단산업 수요와 입지여건 등을 중점 평가한다. 일반 산단과 지원폭은 다르지 않지만, 신속한 인허가 및 기반시설 우선 지원 등 사업속도 면에서 이점을 부여한다.
2기 시정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추진 공약도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했다. 금남면 등 남부 읍면지역(3·4생활권 인근) 유치를 통해 개발제한구역(GB) 효율적 이용 및 과학벨트 거점지구(대전)와 연계 효율 극대화 도모, 4생활권(대학·연구기능지구)과 연계가 시의 구상.
하지만 행복청이 지난 16일 4생활권으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입지 변경을 확정, 발표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조성됐다.
행복청은 대덕특구와 근접성 및 과학벨트 사업 기능 연계, 행복주택 건립 등 기업활동 편리성을 감안,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내년 상반기 공급을 목표로 입주기업 세제감면 혜택과 맞춤형 토지공급 등 행복도시특별법 개정안 통과가 안겨준 법적·제도적 뒷받침 활용을 본격화할 태세다.
결국 행복청의 6생활권 유치와 중복없는 추진에 나선 시가 애매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양 기관이 별도 추진에 나설 경우,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유사 기능의 첨단산단이 2개 조성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시와 행복청간 별도 추진에 문제는 없지만, 최종 6곳에 포함될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제시했다.
시는 최근 행복청과 이 점에 대한 협의에 나서는 한편, 조만간 추가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과 약속인 공약사업인 만큼, 중도 폐기는 어렵다”며 “행복청과 원만한 대안 도출에 나서겠지만, 국토부 공모 사업을 활용한 독자 추진도 배제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4생활권 조성안은 사실상 확정 상태로 용역 진행 중이다. 기존 6생활권 역시 도시첨단산업단지 추진을 고려 중”이라며 “2곳 첨단산단 기능 중복이 되지 않도록 의견조율에 나서겠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있는 기능배치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