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화교류단을 만들기까지 계기가 남다르다던데 무엇인가.
▲1994년쯤 동구 용운동 주공아파트에서 개나리책방이라는 도서관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다. 20평도 되지 않는 가정집에 지역 청소년들이 손쉽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을 만든 것이다. 당시 일본에서 작은 도서관이 유행이었는데 그런 교육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그 영향으로 작은 도서관을 설립하게 됐다. 또 다른 가정집을 둔 것이 아니어서 가족이 사적공간을 희생해야만 했는 데 새로운 교육적 가치에 대한 의지가 더 강했던 것 같다. 작은 도서관 활동에서 청소년 교육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
-청소년에 대한 일종의 대안교육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자녀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다는 얘긴 무엇인가.
▲용운동 가정집에 마련한 작은 도서관을 이후에는 초등학생 2학년인 자녀에게 운영을 맡겼다. 그러자 아이는 친구들이 함께 어울려 학습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냈고 이를 점차 키웠다. 그렇다보니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데 더 익숙하게 변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은 변화를 거치게 됐다. 사람을 보는 편견을 없애고 자신이 직접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자녀가 성장한 뒤 함께 청소년 교육 사업에 뛰어들 게 만든 계기가 됐다. 현재 국제문화교류단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적 가치에 대한 비용적인 부담도 뒤따를텐데 어떤가.
▲그렇다. 해외원정대파견 등 많은 활동이 학생과 학부모 자비로 운영된다. 그렇다보니 비용이 꽤 들어가긴 하지만 그러한 활동에 국제문화교류단의 스텝 역시 자체 부담으로 학생들의 도우미를 자처한다.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무턱대고 수익을 키우려고 하지는 않는다. 당초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던 정신을 살려나가고 있어서다. 현재 비용적인 부담은 있지만 청소년들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는 데 있어 학부모들이 얻어가는 만족도는 높다.
-향후 계획은.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규모가 커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앞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나가기 위해 덩치를 줄일 계획이다. 청소년 원정대를 비롯해 직업체험, 문화예술의 분야로 분리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생각이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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