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본지에서 소개되고 있는 '학교도서관, 동네문화센터로 만들자'라는 제목의 시리즈는 학교 도서관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가 소상히 들춰내고 있다. 학교 도서관의 큰 문제점은 전문 인력과 관련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대전의 경우 298개교 가운데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는 고작 22곳 13.5%에 불과하다.
학교 도서관이 이처럼 '나홀로 도서 창고'로 전락할 경우 도서관을 이용한 교육은 기대할 수 없다. 물론 극히 일부 학교의 경우 학교 도서관이 활성화된 모습도 볼 수 있다. 유성구 장대초등학교의 경우 도서 대출업무는 기본이고 독서논술교실은 물론 북아트, 영화상영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학교 도서관이 학교의 심장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용히 책만 읽는 공간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는 공간으로의 변신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 같은 변신은 결코 쉽지 않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책보다는 핸드폰을 이용한 게임이나 SNS 등 흥미 또는 또래집단과의 소통에 빠져 있다.
책과 독서를 강조한다고 해서 쉽게 실천에 옮겨지지 않는다. 따라서 독서 풍토 조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 운용은 물론 부모나 주변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서 캠프 등의 마련 또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 조성과 함께 학교 도서관의 기능을 지역 문화공간화 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주요 공약으로 '교수 학습 중심센터'로서 학교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은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거점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 교육감의 독서에 대한 안목이 향후 학교도서관이 창의적인 공간으로 변신하는데 동력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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