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 지역리더와 책으로 통(通)하는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대학생과의 대화'에 참여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아르바이트 대학생 48명과 쌀시장 개방 문제를 비롯해 연애와 결혼, 직업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충남도 제공 |
“결혼을 하면 환상이 깨진다고 합니다. 지금 아내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가요, 의리인가요?”
22일 오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안희정 지사와 도청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의 '미래 지역리더와 책으로 통(通)하는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대학생과의 대화'는 그야말로 격의가 없었다.
'1개월 간의 아르바이트 생활 이야기'를 하자며 마련했지만, 학생들은 안 지사에게 쌀 시장 개방 등 농촌 문제에서부터 연애와 결혼, 직업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와 질문을 쏟아냈고, 안 지사는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차분하게 풀어갔다.
일단 대화의 출발은 묵직했다.한 학생이 “얼마 전 문을 연 농사랑 홈페이지가 도민 개인이 활용하기에는 벅차다”며 앞으로 운영 방향을 묻고는 “홍성 5일장의 시설은 많이 좋아졌으나, 소비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며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까지 꺼내들었다.
또 다른 학생은 “나라의 근간은 농업인데 쌀 시장 개방으로 농업이 붕괴 될 수 있다”며 “농업 붕괴 이후 외국에서 쌀값을 높인다면 우리는 비싼 돈을 주고 사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 지사의 입장과 대책을 물었다.
이 학생은 또 자신의 부모가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며 “4㎏ 들이 딸기 한 상자를 농가에서는 1만 5000원에 파는데, 대형마트 등에서는 3만 4000원에 판매하더라”라며 농특산물 유통구조에 대한 문제를 질문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농사랑과 관련해 “상품의 양과 종류를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상인대학과 시설 및 유통구조 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 시장 개방 문제에 관해서는 그동안의 논의 과정과 쌀 관세화에 따른 예상 문제점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했다.
한편, 도청 아르바이트 대학생은 모두 48명으로, 지난 1일부터 1개월간 도 각 실·과에서 도정 업무를 돕게 되며, 도청 체험의 일환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예정지 답사와 농촌체험마을 봉사활동 등도 진행하게 된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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