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의 학교도서관 선언에서는 학교도서관을 교육 및 학습을 위한 만인의 것으로 규정하고, '학생들이 평생학습능력을 습득하고, 상상력을 개발하며, 책임 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곳'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도서관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에는 그 기반이 취약하다.
학교도서관의 인력이나 독서관련 프로그램 지원에 있어 해당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점차적으로 지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학교도서관은 지역주민들에게 도서관 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독서 및 평생교육의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도서관들이 단순히 학교 내부 시설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지역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방해될 것을 우려할 뿐만 아니라 방과 후 도서관 운영에 따른 인건비, 운영비, 안전관리 등으로 학교도서관 개방에 소극적인 게 사실이다.
학교도서관 개방의 필요성을 갖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점에서 도서관이 학내 담장을 넘어 소중한 지역사회 시설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학교도서관을 지원하고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독서문화센터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곽동철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려면 하드웨어, 소프트 웨어, 휴먼웨어가 필요한데 현재 휴먼웨어가 없어 도서관이 있어도 활용이 안돼는 것”이라며 “지자체와 교육청의 관심이 필요하고 나아가 공공도서관과의 네트워킹을 하며 활성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학교 도서관의 활용을 위해서는 교육청과 지차제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유성구청은 학교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반면, 타 구청의 교육경비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다.
이상수 대전교육청 교육국장(대전 학교도서관발전위원장)은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독서교육활성화는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학교도서관의 장서나 시설은 현대화돼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도록 독서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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