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사건' 후속대책 충남도 손 놨나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세모녀 사건' 후속대책 충남도 손 놨나

소외계층 직접 발굴인력 50명 불과… 복지사각 지원 하세월

  • 승인 2014-07-21 17:42
  • 신문게재 2014-07-22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충남도가 세모녀 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은 커녕 그동안 실시해 온 모니터링만 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복지 사각지대 발굴ㆍ지원 특별조사와 함께 복지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대책을 별도로 수립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것.

도는 특별조사에서 직권조사를 통해 2537가구, 신고를 통해 3882가구 등 복지 소외계층 6419가구를 새롭게 발굴했다. 해당 가구 중 263가구는 긴급지원, 432가구는 수급자 선정, 3762가구는 민간후원 등의 조치를 취하고, 1962가구에 대해서는 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복지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대책은 예산과 제도를 핑계로 도 차원의 적극적인 발굴과 지원 보다는 여전히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당초 발표와 달리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수급자 선정 기준에 초과되는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체예산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선거법이나 선심성 정책에 걸릴 수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이마트와 함께 가장의 사망, 실직, 부상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정에 최대 1년간 식료품 등을 지원하는 ‘위기가정 희망마차 집중지원사업’을 시범운영, 장기적으로 25개 전 자치구로 사업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소극적인 도와 비교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 소외계층을 발굴하거나 관리하는 인력과 시스템에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2012~2013년 사이 소득수준이 변동돼서 지원이 중단되거나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된 도민은 8000여명으로 집계됐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에서 위기 가정을 발굴하는 인력은 사회복지 공무원 1323명, 복지도우미(마을 이장, 부녀회장 등) 5410명, 통합사례관리사 50명, 기타 900여명 등 총 7700여명이다.

그러나 사명감을 갖고 복지 소외계층을 직접 발굴하거나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된 이들을 직접 방문해 관리하는 인력은 통합사례관리사 50명 뿐이다.

동네를 잘 아는 이장, 통장, 부녀회장 등으로 구성된 복지도우미들에 기대가 높지만, 이들이 자신의 생업까지 포기하면서 복지 소외계층을 발굴하는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통합사례관리사를 확충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에서도 제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제도가 개선되면 지금 보다 상황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