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검진을 받으면서 각종 검사 장비와 접하게 된다. 검진 상당수가 장비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장비의 배경지식이 요구되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과 건양대학교병원의 도움말로 암검진 장비에 대해 살펴보자. 최근들어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과 PET/CT를 암검진 장비로 도입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
영상의학과 학회에서는 병원들의 무분별한 PET촬영이 방사선 투과율 증가로 이어져 오히려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며 암진단이 아닌 검진 장비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부분도 있다. PET을 비롯한 각종 검진장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자.
▲ PET/CT 촬영모습과 판독과정. |
▲PET/CT= PET는 암세포의 대사량, 즉 활성도를 평가해 진단하는 장비다. 장기와 병변의 형태와 크기를 잘 알 수 있는 CT나 MRI에 비해 크기가 작은 암이라도 악성도가 높은 것일 경우 더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검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신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므로 전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암의 초기 진단과 암의 전이 평가, 치료 후 재발 여부와 치료 효과 판정에 보다 효과적이다.
PET/CT는 기존의 PET가 CT 또는 MRI에 비해 병변부위에 대한 정확한 해부학적 위치를 규명하지 못했던 단점을 보완해 PET에 CT를 접목시킨 최첨단 의료기기다. CT 영상을 밑그림으로 이용하고 그 위에 PET 영상을 겹치게 함으로써PET에서 발견된 병변의 위치와 크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PET/CT는 각종 고형암의 조기 진단, 종양의 진행정도 혹은 침범 범위,암의 악성도, 종양의 원격전이 여부, 암 치료의 반응 평가,암의 재발 여부와 부위를 판별하는데 사용된다.
이밖에 신경 정신계 질환인 간질, 치매(알츠하이머), 뇌성마비, 정신과적 질환(우울증, 강박증, 정신분열증 등), 뇌혈관 질환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의 진단도 가능하다.
검사 전날에는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부터 금식해야 한다. 검사 전날부터는 운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말을 많이 하거나 껌을 씹는 등의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혈당 조절이 안된 경우에는 검사가 지연되거나 당일에는 검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CT, MRI, 각종 투시촬영)를 한 경우에는 2일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128 채널 CT=차세대 CT(컴퓨터 전산화 단층촬영장치)로 이 장비는 두 개의 X-선과 두 개의 측정기를 동시에 이용하는 다중 튜브(Dual Source) 방식으로 기존 한 개의 X-선과 한 개의 측정기를 사용하는 장비에 비해 촬영 속도는 2배, 방사선 피폭량은 절반으로 줄었음에도 영상은 더 선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먼저 128채널 다중 튜브 CT는 현존하는 CT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검사가 가능하며 심장질환 환자의 촬영 시 심장박동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고해상도의 선명한 심장영상을 얻을 수 있어 과거 심장박동수가 높거나 부정맥이 있어 촬영이 불가능했던 환자도 검사가 가능해졌다.
또 어린 아이들이나 노인, 응급환자와 같이 움직임이 많고 호흡조절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에도 진정제를 투여하지 않고도 신속, 정확하게 검사가 가능하다.
또 기존 장비보다 좀 더 세분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과거 한 개 튜브의 CT에서 얻을 수 없었던 조직이나 물질의 특징을 분리, 구별해 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더욱이 한번 촬영으로 석회화와 조영제를 구별할 수 있어 방사선 피폭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과거 혈관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는데 방해가 됐던 혈관벽 석회화를 상쇄시키거나 뼈와 혈관을 빠르게 분리함으로써 진단에 필요한 정보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신장결석이나 담낭결석의 종류를 구분해 내고 폐색전증 환자에서 폐색전을 자동으로 찾아내거나 폐결손 정도를 평가할 수 있으며 혈관에 주입하는 조영제의 체내 분포를 쉽게 알 수 있어 뇌경색, 심근경색과 같이 응급상황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게다가 방사선 노출 위험이 줄어 심장 촬영의 경우 기존 방사선량의 4분의 1 정도만으로 깨끗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기존 CT 장비보다 피폭량을 늘리지 않아도 한 번에 관상동맥뿐 아니라 심장기능과 심근관류 검사까지 가능하다.
▲유방감마카메라=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질환 중 하나인 유방암을 바로 진단할 수 있는 감마카메라가 도입됐다. 건양대병원은 충청지역 최초로 기존 유방암 검사의 단점을 보완한 유방감마카메라(Breast Specific Gamma Imaging)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유방감마카메라는 약물을 주사해 악성종양을 찾아내는 최첨단 검사장비로 수도권 일부 대학병원 등 전국적으로 약 10여대에 불과하다. 이 장비는 기존의 검사결과가 명확하지 않고 추가진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장비로 촬영시 통증이 없고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에 사용하는 약물은 체내에서 48시간 이후 없어지므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특히 최소 3㎜ 크기의 종양도 90% 이상 진단이 가능하며, 성형수술로 보형물이 삽입됐어도 즉시 암세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방조직이 촘촘하고 치밀해 암 조직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감마카메라를 사용하면 시간도 절약하고 정확성도 높아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외고 있다.
▲MRI인제니아=현존 최고의 영상진단 MRI 장비인 MRI 인제니아는 가장 정확하고 정밀한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검사시간도 단축돼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기존 MRI의 검사공간이 협소해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들은 다소 불편했지만 인제니아의 경우 검사공간이 넓어 편안하게 검사를 할 수 있다. 특히 방사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주파를 이용하므로 인체에 무해하고 검사부위의 신체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MRI 인제니아는 악성종양 유무와 전이유무까지 확인이 가능하고, 미세한 병변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한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
▲디지털 혈관조영촬영기(ANGIO)=첨단 디지털 방식의 3차원 영상을 제공하는 혈관조영촬영기는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의 2차원 영상을 통한 시술과 달리 보다 정확한 검사가 이루어져 환자 시술도 신속하게 이뤄진다. 말초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위장관질환, 담도질환, 간암 등의 질병을 수술하지 않고 중재적 시술(인터벤션)로 치료해 보다 안전하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암검진을 하는데 있어 의료장비는 필수적이지만, 너무 자주하는 오남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지역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영상촬영 중복도 많고, 건강염려증으로 수차례 검진을 반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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