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마추어들도 대중매체로 골프의 전반적 지식수준이 프로에 버금가는 탄탄한 실력과 함께 이론수준이 보통이 아니다.
스윙분석은 물론이거니와 해박하고 폭넓은 이론수준이 프로를 능가할 정도다. 때로는 너무 과학적이고 정확한 스윙분석으로 빈틈없는 무장이 개개인의 개성을 무시한 채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곤 한다.
사람들의 신체적 구조가 각기 다른 만큼 각자마다의 특색을 무시한 스윙분석은 오히려 독약이 될 가능성이 있기에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지도자들은 올바른 스윙분석기법을 습득해 올바른 골프기술 전수에 임해야 할 것이며, 아마추어골프의 열정만큼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스윙분석기가 나온 초창기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왔기에 다소 구시대이지만, 신세대 프로들 못지않은 과학적 골프스윙 분석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미래의 골프 주역 주니어 및 학생, 프로를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더욱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럼 왜 스윙분석기가 필요한 것일까. 그렇다. 사실 골프의 경기구성상 드라이버나 아이언의 비중이 숏 어프로치나 퍼팅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롱 샷에 목숨을 거는 게 사실이다. 멀리 정확하게 날리는 게 골퍼들의 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잘 달리기 위해 좋은 차도 필요하지만 잘 포장된 도로도 필수요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본인의 스윙이 어떤지도 모르고 마냥 휘두르는 것 보다는 자신의 스윙 모습을 보고 잘못을 확인한 후 교정하면서 연습을 해야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어느 학생을 지도하는데 정말 답답하게 느낀 적이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볼의 구질이 변해있어 자초지종을 설명해서 스윙교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나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숙련된 지도 방법이 도무지 통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언성이 높아지고 화도 났다. 왜 말을 듣지 않느냐고, 그 학생의 대답이 자기는 지시 하는대로 잘 따라하고 있다고, 그렇다 본인은 잘하고 있고, 잘 따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차 싶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백번 물어 보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
조용히 스윙분석에 들어가면서 서로의 오해가 바로 풀렸다. 모니터를 보면서 학생은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었고, 좀 더 세밀한 분석을 이해하면서 학생 또한 한층 더 성숙 된 자세를 보이면서 얼굴에 미소가 돌았다.
사실 이런 일은 종종 있는 편이다. 아주 단편한 사례였지만 누구든지 자신의 스윙이 궁금할 것이며, 과학적 분석을 통한 이해를 얻고 싶어 할 것이다.
아무리 유명한 의사라 할지라도 첨단의료시스템 없이 정확한 진단을 얻기는 힘들거니와 환자와의 신뢰와 이해를 얻기가 힘든 것처럼 말이다.
아무쪼록, 프로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윙분석을 통한 지도방법으로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골퍼들의 아픔을 헤아려주는 것도 골프지도자의 덕목중 하나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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