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도로지만 종종 발생하는 사고 탓에 일반도로와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고, BRT 공사에 따른 병목현상이 빚어지지만 우회 안내 등이 미흡해 이용자들의 요금 환불 시비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이용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 진행되는 대전~오송간 BRT 공사 탓에 상습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이 도로는 왕복 6차로지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왕복 2차로를 차단, 출·퇴근시 병목현상에 따른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구 만년동이나 월평동, 대덕구 오정동 인근에서 신탄진이나 청주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이용자들은 꼼짝없이 도로에 갇혀 지각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더욱이 이 도로는 800원의 이용료를 내는 유료도로지만 요금소를 통과한 이후 차량정체를 파악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용자 A씨는 “유성구 원촌교사거리 인근은 평소에도 정체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지만 BRT 공사 탓에 2개 차로를 막아 차량정체는 물론 병목현상에 따른 교통사고도 빈번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변도시고속화도로는 도시 교통난 해소를 명목으로 2004년 갑천변 한밭대교~원촌교~대덕대교(5㎞) 구간에 걸쳐 외자 유치 민간투자사업으로 개통됐다.
30년 뒤 시에 기부하는 조건이며 (주)대전천변고속화도로가 운영을 맡고 있다. 개통 당시에는 통행차량이 예상 수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수년간 시의 재정지원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등 혈세 낭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적자 보전을 위해 2012년에는 500원이던 통행료를 800원으로 인상한 뒤 최근에는 이익으로 돌아섰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용자들은 운영사인 (주)천변도시고속화도로에 대해서도 불만도 쏟아내고 있다.
요금소 진입 이전에 차량정체 상황이나, 사고 상황 등에 대한 사전 안내를 통해 이용자들이 우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하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유료도로임에도 일반도로와 사정이 비슷해 통행료 환불시비가 종종 발생하는 상황이다.
직장인 B씨는 “(주)천변도시고속화도로가 수익 창출에만 급급해 이용자들을 우롱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 감독하는 대전시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철저한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차로 통행제한으로 교통이 혼잡해 진출입로 주변에 우회 안내 표지판이나 현수막, 도로전광판(ITS) 등에 홍보하고 있다”며 “갑천도로(문예지하차도) 진입 전에도 표지판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