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원주민 VS 고압적인 이주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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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원주민 VS 고압적인 이주공무원

내포신도시 주변 음식점 서비스 놓고 갈등격화… 지역특성·문화差 이해 필요

  • 승인 2014-07-17 18:26
  • 신문게재 2014-07-18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내포신도시 공무원을 비롯한 이주민들이 주변지역인 예산과 홍성 음식점의 불친절한 서비스를 두고 말이 많다. 반면 원주민들은 이주공무원 등이 고압적인 자세로 무리한 대접을 받으려 한다고 하소연한다.

17일 내포신도시와 예산ㆍ홍성 주민들에 따르면 내포신도시에서 이주민들이 생활한 지 2년이 돼 가지만 아직까지 원주민들과 다른 생활 방식이나 문화 차이 때문에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음식점들이다. 이주민들은 주변 음식점과 호프집 등의 상인들을 비롯한 원주민들의 무뚝뚝한 말투 등의 불친절한 서비스가 불만이다. 특히 공무원 등 이주민들은 주변에 위치한 상당수 식당이 불친절해 외식장소를 정하기도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다들 '욕쟁이 할머니'를 따라하듯 손님의 요청을 묵살하는 경우가 많고 아무리 호출벨을 눌러도 한참 지나서 '왜 또 부르냐'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식당에서는 '앞으로 오지 말라'는 말까지 대놓고 해 식당 주인과 공무원들이 다투기까지 했다는 전언이다. 이곳에서는 손님이 왕이 아니라 음식점 업주나 직원들이 왕인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반면 상인들은 공무원 등 이주민들의 고압적인 자세와 터무니없는 요구, 불필요한 호출에 힘이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존심이 상해 식당운영에 회의를 느낀다는 말도 나온다.

기존 군 단위 공무원들보다 상급기관인 도 단위 공무원들이다 보니 대접 받으려 하는 느낌이 든다는 게 일부 식당업주들의 얘기다.

식당 운영자들은 이주공무원들이 음식이나 주류의배치 등까지 일일이 지적하고 기존에 제공하지 않는 반찬이나 양념을 구해달라는 등 까다로운 요구를 맞추기가 힘들다고 했다.

오랫동안 식당을 이용해온 기존 고객들은 별 불만 없이 잘 먹고 가는데, 공무원을 비롯한 이주민들은 한 끼 식사에 요구하는 것이 셀 수 없이 많은데다 수십 년을 지켜온 영업방식을 두고 '감놔라 배놔라'식으로 간섭까지 한다고 털어 놨다.

그래도 손님에게 화는 낼 수 없어 꾹 참아 왔는데, 불친절하다는 얘기까지 나오다보니 억울할 뿐더러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홍성의 한 한우전문점 대표는 “내포지역의 상인들은 도시의 정형화 되고 친절한 서비스에 익숙한 이주민들을 배려하고, 이주민들 또한 지역의 특성과 문화, 대전과는 다른 생활방식을 이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도청 모 공무원은 “이주공무원과 원주민들이 서로 오랫동안 자신들의 생활방식과 문화에 익숙하다보니 생기는 해프닝일 것”이라며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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