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17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ㆍ30 재보선 서산ㆍ태안에 출마한 김제식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윤상현 사무총장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7일 대전 대덕구 중리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7ㆍ30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ㆍ이성희 기자 |
7ㆍ30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 여야 지도부는 나란히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선거 때마다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해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전략적 승부처로 부상하는 탓에 중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신임 대표와 윤상현 사무총장, 이명수 의원(아산) 등이 서산ㆍ태안의 김제식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 총출동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ㆍ박지원 의원 등이 대전 대덕을 찾아 박영순 후보를 지원했다.
선거운동 첫날부터 이들의 방문에서는 굳은 결의가 느껴졌다. 새누리당은 정국안정을 위해 과반수 의석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역일꾼론'을 승부수로 띄웠고, 새정치연합에서는 세월호 후속 조치와 인사난맥상을 집중 공략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김제식 서산ㆍ태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반드시 4석 이상을 확보해야만 안정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충청권을 되찾지 않으면 전국정당으로서의 체면과 총선ㆍ대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충청권을 잡아야만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뒤 ▲대산항 중국 국제여객선 취항 ▲ 태안유류피해 복구 및 조기 보상 등에 서산ㆍ태안 지역현안 지원을 약속했다.
동석한 윤상현 사무총장 역시 “이번 선거는 단지 국회의원 1석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지역발전을 누가 이끌 지와 박근혜 정부를 누가 지킬 것인가하는 중차대한 의미가 있다”며 “새누리당이 국정의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김 후보를 꼭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대전 대덕구를 찾는 등 충청권 공략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대전 대덕을 차지할 경우, 대전지역 판세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청권에서 점차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지방선거 전에 눈물 흘리며 사과하며 세월호 이전과 완전 다른 나라 만든다고 약속했지만, 그 사과와 약속이 지금 가물가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천하는 총리와 장관 후보마다 비리투성이고 물러난 후보를 다시 유임시키는 것은 박근혜 마케팅이 통했다는 오만과 세월호 참사에도 박 대통령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오만 탓”이라며 “지방선거에서 못 다한 정권심판, 재보궐선거에서 제대로 해야만 박근혜 정부 제대로 정신 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의원도 정권 심판론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 사고 이전과 확실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약속했던 박 대통령이었지만 총리 후보들과 두명의 장관 후보가 낙마했다”고 지적한 뒤 “눈물흘린 박근혜 대통령과 발끝까지 바꾸겠다는 새누리당의 진정한 반성을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선거를 이겨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문 의원은 오후 2시 최동익 의원(비례대표)과 함께 대덕구 중리시장 투어에 나서며 박영순 후보 지원유세에도 나섰다.
여야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향후 충청권을 연달아 방문해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문재인 의원이 18일 조한기 서산ㆍ태안 후보를, 정세균 의원이 같은날 대전 대덕을 찾을 예정이며, 새누리당도 최고위원인 이인제 의원(논산ㆍ계룡ㆍ금산) 등이 곧 대전 대덕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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