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 쓴 '조선상고사'를 볼 때마다 선생이 좀 더 집필하여 '조선사'가 되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인다. 역사전쟁의 시기라고도 하는 지금 불행히도 우리는 고대사 관련 많은 문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남의 나라 기록물에 의존해서 역사를 연구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선생은 고조선과 고구려의 역사를 통해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지금은 비록 일제의 강점 아래 있지만, 광활한 만주벌판을 말 달리며 호령하던 민족의 후예다. 이 민족적 자긍심으로 일본제국주의를 몰아내라!'
우리는 친일잔재를 올바르게 청산하지 못했다. 일제에 협력한 언론인과 지식인들, 고급관리들, 경찰, 지주… 그들은 해방 후 사회 곳곳에서 지도층이 됐고 기득권자가 됐다. 프랑스가 조국을 배신한 행위에 얼마나 끈질기게 추적하고 단호하고 처리했는지를 배워야 한다. 그래야 조국이 다시 위기에 처할 때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겠나.
바르지 못한 것과는 타협할 줄 몰랐던 선생은 지금도 서슬 퍼런 눈으로 이 곳을 찾는 우리를 일깨운다. 산다는 건 선택이고 그 선택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르고 개인은 그 선택에 책임져야 한다.
김혜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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