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마른장마가 이어지며 갑천의 녹조현상이 빠르게 진행 중인 가운데 16일 둔산대교 밑 갑천에 녹조 덩어리가 떠다니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8일 갑천수상스포츠체험시설이 있는 곳에서 갑천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클로로필a농도가 81.4㎎/㎥, 화학전산소요구량(COD) 7.7㎎/ℓ를 기록했다.
대전시는 해당 수역에서 수질예보제를 시행 중으로 클로로필a 81.4㎎/㎥는 '주의'수준이다. 클로로필a는 녹조 농도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수치로 농도가 70㎎/㎥ 이하이면 참고, 70㎎/㎥ 이상이면 주의, 105㎎/㎥ 이상이면 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일주일 앞서 같은 곳에서 진행된 수질 조사에서는 클로로필a는 36.4㎎/㎥으로 측정돼 일주일 사이 2배 늘어난 셈이다.
특히, 강한 햇볕에 무더위가 심했던 6월 24일 갑천의 클로로필a 농도는 '심각'에 근접한 103.9㎎/㎥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중보를 하류방향으로 옮긴 후 갑천에 물이 호수처럼 정체돼도, 최근 가뭄에 고온까지 겹쳐 부영양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때문에 엑스포수상공원의 갑천은 연한 녹색으로 변했고 곳곳에 조류찌꺼기가 뭉친 꺼뭇한 스컴(부유물질)이 떠다니고 있다. 또 이삼일 전부터 외래종인 큰빗이끼벌레가 왕성하게 성장해 천변에 붙어 서식하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천에 유입하는 빗물이 적어 물이 고여 있을 수 밖에 없어 녹조현상이 나타났다”며 “장마가 시작되면 부영양화 현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