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의 공식선거전이 17일부터 시작돼 여야는 13일간의 열띤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역대 최대인 15곳의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치러지며, 향후 여야의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가름할 전망이다.
여야의 전략적 승부처인 충청권 3곳(대전 대덕, 충남 서산·태안, 충북 충주)의 초반 판세를 경합세로 예측하는 가운데 여론조사상 지표로는 여당 후보들이 다소 앞서있는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전 대덕은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가 43.0%의 지지율을 얻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33.1%)를 약 10%P의 지지율 차이로 앞섰다.
서산·태안에선 35.1%의 지지를 얻은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23.6%)와 무소속 박태권 후보(13%)를 제치고 수위를 달렸다.
충북 충주의 경우,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가 46.7%의 지지율을 기록,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를 20%P의 차이로 앞질렀다.
그러나 공식선거기간 사고 1주기를 맞게되는 태안 해병대캠프사고(18일)와 100일째로 접어든 세월호 침몰 사태(24일) 등에 대한 여론이 중대 변수로 점쳐지는 가운데 실제 투표율에 따라 선거전 승패가 갈라지는 만큼, 여야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이함에 따라 사전투표제의 참여율도 하나의 변수로 꼽힌다. 더구나 지난 지방선거의 연장선상이자 차기 총선의 교두보 의미가 내재된 터라 여야는 곧 당을 보궐선거 체제로 전환,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선거기간 첫날인 17일 새누리당은 이완구 원내대표와 윤상현 사무총장 등이 김제식 서산·태안 국회의원 후보의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의원과 정세균 의원이 박영순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과 지방선거에 대한 정치적 피로도로 유권자들의 관심은 낮지만 이번 재보궐선거에 내재된 의미가 중대한 만큼 여야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보궐선거의 승자가 향후 정국 주도권과 함께 차기 총선에서 한발 우위에 서게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일보 측 여론조사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엠브레인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지역별 유권자 800명(유선전화 600명·무선전화 2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로 응답률은 대전 대덕 30.7%, 서산태안 38.5%, 충북 충주 36%였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