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보니 자치구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구의회의 역할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만 쌓이는 분위기다. 이달 초 대전지역 5개 구의회는 개원과 동시에 원 구성에 나섰다.
민선 6기 자치단체장 선거와 맞물려 구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에 대해 지역민들의 기대도 높아졌다. 또 이번에 선출된 구의원들 모두 매니페스토 공약 실천을 다짐한 터라 지방 행정의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해 지역민들 역시 장밋빛 희망을 품게 됐다.
하지만 개원 시작부터 대덕구의회를 제외한 나머지 구의회가 파행을 겪으며 지역민들의 기대를 꺾어버렸다. 대덕구의회가 지난 11일 제20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연 가운데 의회운영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등 원 구성을 모범적으로 마쳤다.
반면, 동구의회는 15일 제202회 임시회를 열고 제7대 전반기 의장을 선출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5명 전원이 불참해 16일 예정된 상임위원장 선출시 파행을 예고했다.
중구의회 역시 지난 11일 제180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지만 의결 정족수가 모자라 원 구성에 실패했다. 의장단 자리를 새누리당에서 독식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서구의회도 같은 날 제21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오히려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들의 참석하지 않아 의장 선출이 불발됐다.
유성구의회는 같은 날 제198회 임시회를 열고 7대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마쳤지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당 배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지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내부적으로 파행을 겪은 구의회는 밖으로 공약사업과 관련,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중구에서 반영해 추진할 수 있는 제7대 구의원의 공약사업을 검토한 결과, 98건의 공약 가운데 안전도시국과 복지경제국 관련 공약이 71.4%에 달했다.
지역 개발 사업과 복지정책 사업 등 지역민들에게 생색을 낼 수 있는 사업 위주로 공약을 내걸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게다가 중복 공약은 12건에 달해 보여주기식 공약 남발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구의회 한 관계자는 “원 구성이 쉽지 않은 구의회의 각 정당 간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상호 합리적으로 파행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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