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충남도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충남 석유화학산업은 1991년 서산 대산단지 조성을 계기로 급성장해 왔다.
대산단지는 LG화학과 삼성토탈, 롯데케미칼 등 대형석유화학 업체의 설비 증설로 2005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했다. 실제로 2005~2012년 연평균 생산증가율이 8.4%로 전국 평균(4.1%)의 2배를 상회했을 정도다.
이는 인근지역에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소재 수요산업 발달 등의 좋은 여건과 중국의 수요확대 및 근거리 입지로 대 중국 수출 위주로 성장이 가능했던 것.
그러나 최근 석유화학산업의 수익성 악화와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의 발달 등 환경변화로 인해 위기관리 대응방안 마련이 요구됐다.
글로벌 환경변화의 경우 최근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의 저원가설비 확대와 중동의 저원가제품 생산 수출시장 잠식 및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가격 경쟁력 악화는 물론 대중국 수출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남의 석유화학산업은 에틸렌 계열의 범용제품 생산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원재료 공정의 집적도가 낮은 범용제품으로 대 중국 수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충남의 대중국 수출의존율은 2000년 45%에서 2012년 75%로 크게 증가했는데, 중국 경기 둔화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중국 이외에는 대만(5.3%), 동남아(4.7%), 일본(3.8%) 순으로, 울산과 전남에 비해 수출 다변화가 미흡한 실정. 이와 관련, 한은 대전충남본부는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타개를 위한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정책과제로는 ▲정부출연연구소 등과의 R&D 협력체계 구축 ▲연관 산업 기업유치를 통한 산업간 시너지효과 제고 ▲도로 및 산업인력 전담기관 설립 등 산업인프라 개선 등이다.
도는 직접적인 지원보다 R&D 협력체계 구축 및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기업의 비용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또 전문가 워킹그룹 및 정책과제 발굴 TF팀을 구성하고, 이 달부터 오는 9월까지 발굴된 지원정책에 대한 세부지원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지역 석유화학산업은 대기업 비중이 높아 부채비율은 낮지만 수익성은 범용제품 위주의 생산구조로 경기둔화에 취약하다”며 “한은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한국화학연구원, 서산시 등 유관기관과 실무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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