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예정지역 첫 수영장 개관을 앞두고 한솔동 및 아름동 2곳 개장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행복도시 개발계획상 복합커뮤니티 시설물 중 하나인 2곳 모두 행복도시건설청·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를 건립주체로, 시교육청(한솔동)과 시청(아름동)을 운영주체로 두고 있다.
15일 시청 및 교육청, 행복청, LH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2012년 3월 첫마을 한솔중 개교와 함께 첫 선을 보인 수영장은 현재까지 빛을 보지 못한 채 방치 시설로 남아있다. 기관간 책임 떠넘기기가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같은 해 7월 시교육청 출범과 함께 행복청의 학교설립·운영 권한이 이관되면서 딜레마를 양산했다.
행복청·LH는 당초 수영장을 복합커뮤니티 컨셉의 주민 공동 체육시설로 활용키로 하고, 분양설명회 등 인구유입 확대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시교육청으로 이관된 권한은 새로운 국면을 형성했다.
학생 우선 사용으로 인식 변화를 가져왔고, 운영비 적자 부담 등에 있어 새로운 난제를 노출했다. 결국 시교육청은 지속적인 하자 발생과 운영비 부담 주체, 개방 대상 등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2년 6개월여 시간을 보냈다.
행복청·LH는 하자 처리요구 중심으로 대응하는 한편, 시 역시 주민 민원에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달 중 보수를 마치고, 민간 위탁 절차를 거쳐 9월께 첫 개장 로드맵이지만, 이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는게 시교육청 관계자 입장이다.
또 초기 사용 대상도 학생 우선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개장 후 지역 주민과 마찰 우려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교 수영장을 주민 공동시설로 구상해 분양설명회를 진행한 행복청·LH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아름동 수영장(25m 6레인)은 지난해 말 완공 후 개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행복청·LH로부터 비교적 원활한 시설물 이관 절차 완료 후, 조만간 민간위탁 방식의 사업자 공모를 통해 늦어도 오는 11월께 개장을 완료할 방침이다.
외형상으로는 한솔동 9월, 아름동 11월 개장을 앞둔 모습이지만, 실제 속내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문화레포츠 시설 운영에 지속적인 불편을 겪고 있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첫마을)은 “수영장 다닐 곳이 없어 연동면 수영장을 알아봤지만 대기 순번만 1년”이라며 “있는 시설을 왜 활용못하는 지 궁금하다. 관계 기관간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