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민의 애로사항부터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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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민의 애로사항부터 살펴라

  • 승인 2014-07-14 18:05
  • 신문게재 2014-07-15 17면
장종태 서구청장이 14일 만년동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서구 관내 23개 동을 방문,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YES! 행복한 소통광장'이라 명명된 이번 동 방문은 '구민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고 구정을 펼치겠다'는 장 청장 의지의 표현이다.

대다수 자치단체마다 주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를 늘 연구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경우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구청 관내 17개 동을 돌며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이동목민관'을 운영 중이다. 주민들에게 민선 6기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구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주민과의 소통 방법도 다양해 취임편지를 지역민들에게 보낸 자치단체장이 있는가 하면, 더러는 현장을 중시한 나머지 현장에서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치단체장도 있다. 뿐만 아니라 매주 한 차례씩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치단체장도 적지 않다.

장 청장의 경우 이번 주민과의 소통광장은 주민과의 첫 회동이다. 따라서 장 청장에게나 주민들에게나 적지 않은 호기심과 의욕이 앞설 수 있다. 그러나 그 같은 호기심과 의욕만 앞세운 채 주민들의 의견만 경청하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 해당지역이 안고 있는 과제들을 미리 숙지해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야 소통광장이 더 빛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월평동 주민들을 만날 경우 한국마사회 대전지사의 마권장외발매소 확장과 관련,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한번 쯤 고민한 후 주민들과 만나야 한다. 아울러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저지 및 외곽이전 주민대책위원회가 주장하는 '국무총리실 산하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마사회에 마권장외발매소의 확장을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주민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한다.

민선 5기에도, 그 이전에도 구청장과 주민과의 만남은 늘 이어져 왔다. 그러나 그 만남이 '소통'을 빌미삼은 채 주민의 의견만 청취하고 흘러버리는 그런 만남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애절한 요구사항이 해결되는 실마리라도 찾는 자리가 돼야 'YES! 행복한 소통광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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