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수 없는 가려움… 내 귀에 곰팡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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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 없는 가려움… 내 귀에 곰팡이가?

높은 습도·야외활동에 세균노출, 염증성 질환 잘 걸려 물놀이 후 면봉 사용 피하고 선풍기 등으로 물기 말려야

  • 승인 2014-07-14 13:50
  • 신문게재 2014-07-15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여름철 귀 질환

즐거운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건강에 보다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수영장, 바다, 계곡 등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물놀이와 관련이 많은 여름철은 급성 외이도염이나 중이염과 같은 귀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귀질환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종빈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여름철에 귀 질환이 늘어나는 이유?=귀는 정상적으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해 기본적인 방어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방어기전은 습도가 증가하거나 세균이 침입하게 될 경우 손상되기 쉬운데 여름철의 경우 물놀이나 야영 등으로 습도 증가나 세균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지면서 염증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외이도염=물놀이와 관련되는 대표적인 귀질환으로는 외이도염이 있다. '물놀이병'이라고도 불리는 외이도염은 외이 연골부위의 털구멍이나 귀지샘, 피지샘, 땀샘 등에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등의 세균이 침범하여 생긴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씻고 귓속에 들어간 물은 드라이어나 선풍기를 이용해 말리는 것이 좋다. 면봉 등을 이용해 귀지와 물을 제거하는 것은 외이도염의 또다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외이도염의 증상으로는 가려움증과 통증, 귀가 먹먹한 느낌, 청력이 떨어지는 증상 등이 있는데, 이는 탈락된 외이도 피부 각질과 피부의 부종, 농성 분비물 등으로 외이도가 폐쇄되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외이도를 깨끗이 세척하고 산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1주일 정도의 치료로 완쾌되나 오래 끌면 곰팡이 감염이나 세균의 저항이 커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진균증=이진균증은 외이도에 곰팡이 균이 감염되는 질환이다. 물놀이 등으로 외이도가 습하게 되거나 귀를 후벼 외이도가 손상을 받아 소량의 장액이 흘러나오는 경우 등에는 곰팡이균이 기생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특히 결핵, 당뇨병, 내분비질환, 비타민결핍 등 전신적 질환 환자나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주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난청, 이루, 이물감 등이 있을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외이도를 자주 세척하고 산성화하며, 진균제 등을 사용한다. 중이염이나 외이도 습진이 동반된 경우에는 원인질환과 동시에 치료한다.

▲만성중이염의 악화=물놀이 후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만성중이염 환자들인데, 여름철에 더욱 악화되기 쉬운 질환이기도 하다. 만성중이염은 고막이 뚫려있고 귀에서 농성분비물이 나오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약물치료로 염증이 치료되어 농성분비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고막은 구멍이 나있는 상태로 다시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태로 물놀이나 수영을 할 때 조금이라도 주의를 하지 않는다면 수영장이나 계곡 또는 바다의 오염된 물이 중이로 들어가 다시 염증을 재발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수술적으로 완치되기 전에는 물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목욕을 할 때에도 물이 귓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여름을 편하고 기분 좋게 보내려면 만성중이염은 여름이 되기 전에 서둘러 치료받는 것이 좋다.

만성 중이염은 수술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수술방법이나 정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단순히 무서워 피하는 등 기회를 놓쳐 큰 수술을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세간에는 중이염 수술이 입원도 오래 해야 하고 수술시간도 길어 단시간 내에 치료받기 힘들며, 수술방법도 복잡하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단순한 중이염의 경우 입원기간이 짧고 국소마취로도 가능하고 수술시간도 1시간가량 하는 등 비교적 간단하며 통증 또한 미미해 퇴원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 이종빈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이종빈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외이도 이물=여름철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때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외이도 이물이다. 이 병은 귀에 파리, 개미, 벌레 등의 생물체가 들어가 생기는 경우이다. 외이도는 길이가 2.5cm 정도의 S자 모양으로 외측 3분의 1은 연골로, 내측 3분의 2는 뼈로 구성되어 있다. 뼈와 연골이 만나는 부위는 외이도에서 가장 좁은 부위로 이 부위를 넘어가면서 외이도의 바닥이 아래 방향으로 굽어있다. 이물질이 이 좁은 부위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밖으로 빠져나가기가 어렵게 된다.

귓속으로 들어간 벌레는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심한 통증과 잡음으로 몹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고통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모기 약, 파리 약 등 각종 해충 퇴치제를 귀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또한 무턱대고 귀를 후벼파면 고막까지 손상을 받을 수 있고 이물의 제거를 더욱 어렵게 하여 피해야 한다. 일단 이물질이 들어간 것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로 찾아가서 확인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빛을 비추어 빛을 따라 곤충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방법으로 곤충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 빛 등의 자극을 주면 더욱 안으로 들어가려는 곤충도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을 찾아 이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종빈 교수는 “휴가 후 귀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부터 진찰을 받는 것이 치료경과에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귀내시경을 통한 외이도와 고막을 확인하여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진다”며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청력검사를 통해 평가하게 되고, 필요한 경우 CT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본인의 고막 등의 상태를 모른다면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검진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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