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병, 센터 대처방안따라 단계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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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병, 센터 대처방안따라 단계적 지원”

[인터뷰]이애영 센터장

  • 승인 2014-07-14 13:32
  • 신문게재 2014-07-15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금은 전문질환센터시대 충남대병원을 가다-12.. 대전시 광역치매센터

▲ 이애영 센터장
▲ 이애영 센터장
Q.최근 치매환자 가족의 간병 부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A.간병 자살이라고 부른다. 오랜시간 고통속에서 어르신을 모시다 마지막에 다다르면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각자의 가족이 환자를 책임지고 알아서 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환자 보호자들이 찾아와서 상담을 하다가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를 흔하게 접한다.

자꾸 치매 환자에 대해 오픈시켜야 한다. 정부와 사회가 나서야 한다. 경증일때부터 가족의 간병 참여 시간을 덜어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게 된다. 중증도 이상 돼서 문제 행동이 나오기 시작하면 낮병원을 활성화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Q.광역치매센터에 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나?

A.치매환자는 병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24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가족의 사회생활에 제약이 많고 불면증이나 우울증을 겪는 것도 흔하다. 치매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질병이다. 대전시 광역치매센터는 주간 인지훈련 교실을 운영해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동시에 가족들은 가족지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간병부담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치매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가족과의 정서적 교감과 간병관련 정보 교환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Q.치매 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치매는 단계에 맞는 대처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경증에는 대처할 수 있지만, 중증도일때는 문제행동이 나오기 시작한다. 폭력과 망상, 기억장애 등 문제행동때문에 보호자들의 괴로움이 더 많다. 경증에는 병원 단기 입소와 낮병원을 활용해 인지 장애 재활 등을 받고 중증이 되면 합병증이 나타나는 만큼 입원해서 단계별 지원이 필요하다.

사소한 일이 있을때마다 병원을 찾아오기 어려울 경우 치매 콜센터(1899-9988)를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32명의 콜센터 직원이 전화를 받고 있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앞으로 증상이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는지 등 궁금한 사안을 콜센터에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Q.대전광역 치매센터가 앞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은 무엇인가?

A.장기적으로 치매환자 등록사업을 했으면 좋겠다.

경비와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대전에 정확하게 치매환자가 몇명이나 있고, 고위험군이 몇명이나 있는지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지금까지 보건소에서 일부 등록사업을 했었다.

보건소 통계로는 지금 현재 등록자가 5900명이지만, 대전소재 병원에서 치매약을 처방받은 경우는 1만5200명이다. 등록사업 통계와 실제 약 복용자가 3배 차이가 난다. 치매 진단율도 대전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약을 처방받은 사람이 1만5000명이라면 치매진단도 못받고 방치돼 있는 환자가 3만명이라는 것이다. 등록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면 고위험군 치매 관리도 가능하다. 그런 사업들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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