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7ㆍ30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선출을 하는 과정에서 공천 번복을 거듭하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며, 정치권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다득표를 한 후보를 배제하거나 공천한 후보자들이 잇따라 바뀌면서 재경선 결정이 이뤄지는 등 진흙탕 공천 과정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눈빛은 싸늘하다.
특히 새누리당은 지난 8일 밤 늦게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다득표한 한상률 후보를 공천했으나,불과 몇시간 후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제식 후보로 번복, 9일 오후 늦게 최종 발표했다.
한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된 부분 등을 이유로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제동을 걸어 재심사 끝에 김 후보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도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최초 조한기 후보가 조규선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공천을 하려 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개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A시의원 명의로 지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문제가 되어, 갑자기 조규선 후보로 변경했다.
조규선 후보는 조한기 후보측이 여론조사가 이뤄진 6일 전날인 5일 저녁 6ㆍ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A시의원 명의로 지지 문자메시지를 배포, 전화여론조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당 최고위원회는 9일 조한기 후보를 회의현장으로 불러 소명 기회를 제공한 끝에 서산태안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백지상태에서 후보공천 경선을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국민여론조사 100%에서 조한기 후보가 조규선 후보보다 3%P 이상 앞설 경우만 후보자를 확정하는 것으로 단서를 붙였다.
한 주민은 “이번처럼 각 당이 후보를 결정하는데 혼란스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각 당이 당선을 시키기 위해 최선의 후보를 찾는 과정이겠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오히려 정치 불신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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