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알리미에 공시된 대전지역 학교 도서관이 보유한 도서수(학생 1인당 평균)를 조사한 결과 초·중·고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초등학교 1인당 평균은 30.2권, 중학교 19.8권, 고등학교 16권으로 나타난 반면 대전은 26.2권, 16.7권, 13.4권으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대전 안에서도 격차는 컸다. 중구 초등학교의 1인당 장서 수 평균은 31.4권으로 전국 평균 30.2권을 넘어섰지만, 대덕구, 동구, 서구, 유성구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중학교의 경우는 5개구 모두 평균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별, 학교별로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도서관과 연계한 독서교육이 각 지역교육청, 그리고 개별 학교의 의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은 초·중·고 학교별 도서구입비는 학교 기본운영비의 3% 이내로 책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교들은 예산부족 등으로 도서구입비 책정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교사 인건비, 교과 활동비, 방과 후 활동비 등이 포함된 학교운영비에 도서구입비가 포함돼 책정하기에 빠듯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중학교 교장은 “교육청에서는 도서구입비를 3% 이상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솔직히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도서구입비까지 책정하기엔 너무 빠듯하다”며 “도서구입비는 당장 급하지 않기 때문에 우선 학교 운영에 필요한 급한 시설 비용 등을 우선 책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서관 활성화에 적극적인 해당 지역 학교는 앞서가는 반면, 독서교육을 뒷전으로 미룬 곳은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가 예산이 빠듯하다 보니 도서구입비를 권장선보다 적게 집행하는 것”이라며 “도서구입비를 교육부 권장선인 3%선보다 더 높여 각 학교가 기본운영비 중 4% 이상을 도서구입에 쓰도록 지도하고 이에 따라서 어머니 명예사서비도 차등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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