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사랑이 국격을 높이고, 봉사하는 삶으로 결실"

"문화예술 사랑이 국격을 높이고, 봉사하는 삶으로 결실"

올 10주년 맞은 전당 후원회 할 일 많아, 시민방문 확대… 평생회원 100명 힘쓸 것 수년전 달라이라마와 만남 '진리 깨달아'… 좋은 인간관계속 사랑으로 인생 마무리

  • 승인 2014-07-10 14:27
  • 신문게재 2014-07-11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피플]장정민 대전예술의전당 후원회장

대전예술의전당 후원회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아 초대 후원회장을 맡았던 임철중 치과원장의 뒤를 이어 수석부회장인 장정민 유승기업사 대표가 제2대 대전예술의전당 후원회장으로 취임했다.
장정민 제2대 후원회장은 지난 달 24일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 임철중 초대 회장과 후원회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후원회장 취임식을 갖고 부인인 이숙희 충남대 한문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축하의 꽃다발을 품에 안았다. 이에 지난 주말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유승기업사 대표실과 유성구 계룡산 수통골 자락에 위치한 장 회장의 전원주택에서 두차례에 걸쳐 만나 장 회장의 후원회장 취임 소감과 지난 66년 생애에 대한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복장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지난주 유승기업사 대표 사무실에서 만난 장정민 회장은 행커치프로 멋을 낸 패셔너블한 옷맵시가 눈에 띄었다. 장정민 회장은 “한국사회는 겉치레 문화가 팽배해 있어 삶을 피곤하게 한다”며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선재단하는 겉치레문화에서 탈피하고 싶어 나이 60이 넘으면서부터 복장에서 자유로워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올해 내 나이 예순 여섯이지만 때로는 청바지 차림, 때로는 노타이 차림, 때로는 개량 한복차림으로 사람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우리 한복은 잘 차려입으면 정장중의 정장”이라며 “한복 정장은 굉장히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리 문화라서 의관 정장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노인과 젊은이의 소통을 위해 서로의 지혜를 배워야

장정민 회장은 노인과 젊은이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노인의 지혜도 배워야하지만 젊은이들의 지혜도 배워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기성세대는 오로지 내일을 위해 모든걸 희생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적절한 조화를 누릴 줄 압니다. 현재의 순간을 충분히 즐길줄 알면서도 불타는 이상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잘 조화를 이루죠. 소유에 대한 개념도 다릅니다. 젊은이들은 불필요한 과다 소유를 짐이라고 생각하죠.

지금 아들은 저와 같이 대전에 살면서 제 사업을 돕고 있고, 큰 딸은 미국 월스트리트에 있다가 지금은 홍콩 증권가에서 일합니다. 그리고, 둘째딸은 서울대에서 미학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원으로 있는데요. 지정학적으로 떨어져 산다는 개념을 무너뜨려 주는게 바로 SNS입니다. 시공을 초월해 늘 함께 하는 세상에서 살면서 노인들은 젊은이들과 호흡하고 그들의 지혜를 배워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도 가급적 자식과 같은 기종을 사용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화려한 60이 다시 시작됐다. 어찌 살아야될까

“제 나이 60이 됐을때 다시 시작된 화려한 60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될지 생각했습니다. 이 나이를 받아들이고, 농익은 삶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했죠. 늙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나이 먹었다고 불평하거나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죠. 20대에도 멋진 삶은 있었지만 정말 당당하고 멋진 삶은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모차르트, 김환기, 이우환, 피카소 등등 예술가들의 작품도 내가 젊었을때 본 것과 나이 먹어서 본 것은 다릅니다. 20대, 30대, 60대에 느끼는 모차르트는 다 다른겁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시한부가 되어 듣는 모차르트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문화예술의 수용자 입장에서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이 농익은 사람의 예술이 가장 정점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예술가는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겠지만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봅니다. 내 영혼이 얼마나 맑고 깊고 높은가. 내 삶에 농익은 궤적이 있는가. 내 영혼이 어떻게, 어떤 가치를 안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가 생각해 봐야 됩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이 국격을 높인다

“사람은 사랑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납니다. 사랑속에서 태어나 사랑속에 죽죠. 공부에 대한 사랑, 경영에 대한 사랑, 비즈니스에 대한 사랑, 자기 직업에 대한 사랑속에서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얻고 부가가치로 이윤도 추구하죠. 그러나 사랑은 없고 돈만 있으면 불행해집니다. 사는 것은 사랑의 연속인데 누구를 미워하게 되는게 두렵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얼른 자리를 피해 도망나옵니다.

사랑하기도 짧은 시간에 어떻게 미워하며 삽니까. 문화예술에 대한 끝없는 사랑으로 살아왔네요.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이 없이 메세나 활동을 하면 돈을 빼앗기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메세나 운동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위해서는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죠. 그래서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향유하고 연속성이 있으려면 예술의전당 후원회도 저변 확대가 필요합니다.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즐기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저변의 판을 벌려줘야 되는거죠.

경제적 소외계층이 아닌 문화예술 소외계층이 즐길 수 있을 만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런 아카데미를 열고 스스럼없이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전예술의전당 후원회장 취임 각오

장정민 회장은 후원회장 취임사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난 참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제가 운이 좋은게 천만다행인 것은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제가 안다는 사실이죠. 혼자서는 도저히 못할 일이기때문에 타인의 힘을 빌어 메울 수 있는 지혜를 구합니다. 상임이사분들과 끝없이 대화하고,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묻고 또 묻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많은 분들을 만나서 물어보고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전문인들을 만날 것입니다. 예술의전당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살펴볼 것입니다.

전당을 찾는 시민이 150만 대전시민중 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후원회원중엔 평생회원, 개인회원, 부부회원, 법인회원이 있는데 법인은 2000만원, 부부는 1200만원, 개인은 800만원을 내면 평생회원이 됩니다. 서울예술의전당은 9등급으로 나뉘어있는데 최고등급은 3억원, 최하등급은 1000만원이죠. 우리는 한사람의 독지가가 억대의 후원금을 내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 평생회비 낸 사람이 38명입니다. 참 적은 숫자인데요. 빨리 100이라는 숫자로 돌진하고 싶습니다.

대전예술의전당이 10년이라는 터닝포인트를 맞은 시점에서 돌이켜볼때 이제는 대규모 공연장이라는 어마어마한 하드웨어의 육중한 몸짓을 갖춘 예술의 전당을 위해 후원회가 할 일이 뭔가 생각합니다. 우선 영재 아카데미를 통해 미래세대를 발굴해 키워내고, 공연감상문을 모집해 시장상, 교육감상 등을 시상할 것입니다. 또 경제력을 갖추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삶의 여유를 갖고 일정부분 향유할 수 있도록 평생회원 제도를 확충할 것입니다. 후원회 활동은 아름다운 문화봉사입니다. 평생회원 문화가 바로 메세나 활동의 연속성을 보장해줍니다. 지역 예술인들이 판을 벌일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고 시민들과 전문예술인들을 위한 후원회 활동을 할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대전예술의전당이 굳건하게 대전에 뿌리내릴 수 있었다면 이제는 내용을 다양하게 채워보려 합니다.사업에 몰두하게 되면서 10대와 20대에 가졌던 문학소년의 취향과 결별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40대 중반의 어느날 쎄시봉과 클래식, 르네상스, 내 모차르트는 어딨을까 묻게 됐습니다. 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 술을 전혀 못마십니다. 그러다보니 밤 시간이 철철 넘쳐 흘러 발길을 공연장으로 돌리게 된거죠. 음주를 전혀 못하는 체질은 내 삶을 매우 풍요롭게 해주는 순기능으로 작용해서 공연예술과 가까워지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습니다.

우리 세대는 보릿고개도 알고 풍요도 압니다. 너무나 빠른 단시간에 경제가 성장하다보니 후유증과 부작용도 심했죠. 농익은 품격이 있어야 선진국이 되는겁니다. 국민의 격이 국격인데 개인의 격이 모여 국가의 격이 됩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게 국가의 절대 빈곤구제 책무라면 국가가 못하는, 문화인을 후원하고 국가의 격을 높여주는 메세나 운동을 하는 것이 바로 대전예술의전당 후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 후원 봉사는 국가의 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대전예술의전당 후원회장을 맡아 이런 역할에 일조할 수 있다면 보람이 큰거죠.”

장 회장은 “국가의 격이 올라가려면 문화예술을 향유하면서 영혼의 격이 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심은 진심이자 끝심입니다. 늘 진심으로 삶에 대한 자세를 대하는거죠. 지금 이 순간 나는 진실한가 묻습니다. 사업도 진실한가를 묻는다는 측면에서 같은 맥락이죠.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뒤돌아봅니다. 진실하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후원회를 이끌고 가고 싶습니다.”

시립미술관 후원회장도 6년을 역임한 장 회장은 “후원회원들과 문화적 취향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함께 즐기고, 함께 호흡하는 가운데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그는 “예술의전당 후원회장도 어찌보면 어렵고, 무겁고, 버거운 짐이지만 버거운 짐의 무게 이상으로 행복하니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전문화포럼을 만들다

장정민 회장의 부인 이숙희 충남대 한문학과 명예교수는 15년전 수통골에 한자학당 온지당을 설립했다. 한문교육이 제대로 안돼 문사철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젊은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설립한 전통문화연구원이 바로 온지당이다. 문화재청에 등록된 이 곳 온지당은 15년 세월동안 많은 인재들을 배출해냈다. 이제는 그 중요성을 국가가 알아준다. 부인 이숙희 교수가 온지당을 만들었다면 남편 장정민 회장은 대전문화포럼을 만들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해왔다. 지금은 융합의 시대로 연극, 음악, 미술, 디자인, 의상, 메이크업, 춤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서로가 서로에게 큰 시너지효과를 준다. 대전문화포럼은 각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친교도 나누고 서로의 소통과 공유에 힘써왔다.

▲달라이 라마를 만나다

▲ 지난 달 24일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 열린 장정민 후원회장 취임식에서 부인 이숙희 교수와 장정민 회장.
▲ 지난 달 24일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 열린 장정민 후원회장 취임식에서 부인 이숙희 교수와 장정민 회장.
다람살라에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다. 수년전 서북쪽 고산지대에 위치한 다람살라에서 정경일체인 달라이 라마를 30분간 접견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던 장정민 회장 부부는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부처님의 가피에 감사드렸다.

“그 분의 겸손함과 인간적인 모습,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함을 접하고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2시간동안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내 영혼의 무엇을 움직였을까요.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많이 울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불교의 연을 78세인 달라이라마를 접견하면서 깨닫게 됐죠. 진리를 깨우치면 모두가 부처님이 됩니다.

내 업을 갈고 닦고 가는 겁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책임지는 겁니다. 누가 대신 짊어지는 구원파줄은 아니죠. 내가 지은 죄를 닦고 가야된다고 봅니다. 다람살라는 기도와 생활이 함께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분들은 기도가 삶이었고 삶이 기도였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그 곳에서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문화예술 봉사가 감사한 일

“동업종에서 성공하고 남은 힘은 봉사에 쓰고 싶었는데 문화예술에 대한 봉사를 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스럽다”는 장 회장은 “음악, 미술, 연극, 무용 등 모든 장르를 다 좋아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취향을 갖게 해주신 부모님께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인생이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는 눈과 귀와 코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거기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굉장히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눈뜨면 고맙습니다.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고맙습니다. 수통골에 사니까 싱그런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모든 사람이 고맙습니다. 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 많이 많이 사랑하고 싶습니다. 미의 극치를 창조하고 만드는 그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진 아내가 고맙습니다. 일정 부분의 불행은 또다른 행복을 위한 불쏘시개라고 생각합니다. 알을 낳으려면 진통이 있어야 하듯이 일정한 고통이 있어야 뭔가 성취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을 통해 힐링이 돼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로 인해 행복해하는지 살펴보고, 서로 좋은 인간관계속에 사랑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끝을 맺는 인생이 될 수 있도록 마음껏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장정민 회장은…

▲ 달라이 라마를 만난 장정민 회장 부부.
▲ 달라이 라마를 만난 장정민 회장 부부.
'이건희, 정몽준, 장정민…'
“제가 비록 재벌 기업인은 아니지만 지역에서는 나름대로 분수에 맞는 사업체로 성장시켜 오면서 자동차 정비업계 동업종에서는 최고 소리를 듣습니다. 그래서 성공한거라고 봅니다. 제가 일하는 업계에서는 최고로 인정받는거죠.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합니다. '자동차 정비업'하면 기름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유승기업사에 정비를 하러 들어오시면 마치 카페에 와서 앉아있는 느낌을 받으실겁니다.

자동차 포스터 대신 공연예술 포스터가 있죠. 딱딱한 사무실에 문화와 예술을 입히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직원들이 어떤 컨셉과 마음가짐과 자세로 손님을 맞고 운영하고 있는지 늘 점검합니다. 기존의 정비업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저희 업계에서는 정말 타기 힘든 동탑산업훈장도 받게 됐죠.”

유승기업사를 설립한 장정민 회장의 부친 장경배 원로 회장은 올해로 93세다. 장 회장은 아버지를 수통골 그의 자택에서 정성을 다해 모시고 산다.
장정민 회장은 스물여섯살때 유승기업사의 부사장으로 부임해 서른 다섯에 대표가 됐다. 올해로 40년째 유승기업을 이끌고 있는 장 회장은 대전사범부속국민학교와 대전중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행정학과 수료 후 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영학과 행정학을 공부한 인연으로 대전충남공공행정학회 명예회장도 역임했다. 대전시립미술관 후원회장, 대전문화포럼 인사위원, 대전예술의전당 운영위원장, 대전문화포럼 인사위원, 이응노미술관 운영자문위원장을 역임했다. 대전지방검찰청 시민위원장으로도 활동중이다. 장 회장은 대전충남정비사업조합 이사장을 15년간 맡아 봉사해왔고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회장을 6년째 역임하고 있는 중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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