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들이 사무실에 찾아든 것은 이 회사 인사부장 이 모씨에 따르면 3년쯤 전 봄이었다고 한다. 이 씨는 “사슴 한 쌍이 회사 마당으로 들어와서는 이곳 저곳 누비며 자연스럽게 행동했다”며 “사람들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 듯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신기해서 그 때부터 회사 울타리 안에 함께 살게 됐다”고 한다.
사슴 한쌍이 어떻게 회사 마당에 들어오게 된 것인지 그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회사 관계자들은 사무실 뒤쪽에 있는 산에서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연히 사무실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 사슴 한쌍은 그 뒤로 번식을 통해 총 5마리로 식구가 늘었고, 직원들과 함께 한가족이 되어 도심 속에서 꿈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직원들도 사슴과 함께 하면서 근무가 즐겁고 업무능률도 오른다고 한다.
직원들의 고충은 “사슴을 위한 자연적인 먹이가 한정되어 있어서 사료를 구해 먹이는 것이 어렵다”고 하지만 사슴과 한가족이 되어 사는 모습이 아름답고 정겹게 느껴진다.
도심 속 꽃사슴 가족의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원래 사슴은 청결하고 환경이 청정한 지역에서 사는 동물이라고 하는데 유성의 아파트 숲속에서 사슴이 노닐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우리 대전이 맑고 쾌적한 도시란 증거가 아닐까 싶다”며 반겼다.
대전=설일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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