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국토환경연구소 이현정 책임연구원이 백제보 인근 금강 중심에서 퍼 올린 강바닥 저질토를 설명하고 있다. |
이날 관동대 연구원들과 금강 백제보와 공주보에서 각각 강바닥 저질토 채취와 유속 측정을 주도한 이 연구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제공한 보트를 이용해 금강 6곳 관측지점에서 끌어올린 저질토를 만져보고 유속도 확인하며 변화를 분석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관측한 곳이 강의 중심이냐 안쪽이냐에 따라 강바닥 상태가 약간씩 달랐으나, 대체로 점도가 있는 뻘이 발견되고 있다”며 “유속도 0.02㎧ 수준이면 금강 규모의 하천에서는 절대 빠른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바닥에 뻘이 쌓이고 유속이 느려지는 것에 대해, 그는 “전과 다른 금강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모래 대신 뻘이 차지한 금강 바닥은 그동안 서식하던 생물들은 더이상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인 것이고, 뻘에서 적응하는 새로운 종이 금강에 찾아오게 될 것”이라며 “지역에 있던 생물은 없고 성격이 다른 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2년 전 백제보 인근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사고 원인을 강바닥에 쌓인 고운 입자들의 전도현상에서 찾고, 지금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당시 금강 물고기 떼죽음은 4대강 공사 중 녹조를 제거하려 강에 살포한 황토 등이 바닥에 쌓인 상태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며 진흙이 뒤집히며 산소를 고갈시켰기 때문일 수 있다”며 “지금도 금강 강바닥에 산소소비가 많은 뻘층이 쌓여 있다는 것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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